국내 벤처·스타트업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역대 최다 혁신상을 수상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국내 벤처·스타트업 111개사가 혁신상을 수상해 역대 최다 실적을 이뤄냈다고 10일 밝혔다. 혁신상은 박람회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국내 벤처·스타트업은 2019년 7개사 수상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참여가 적었던 2021년을 제외하고는 혁신상 수상 기업이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상기업이 71개사로 크게 늘어나 올해는 역대 최고 수상 실적을 달성했다.
혁신상을 수상한 벤처·스타트업 111개사 중 87개사(78.4%)가 팁스(TIPS), 사업화 지원 등 중기부의 창업지원사업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기업들로 나타났다. 팁스는 민간과 정부가 공동으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사업이다. 민간 운영사가 선투자한 스타트업에 정부가 연구개발(R&D), 사업화, 해외 마케팅 등을 연계 지원한다.
혁신 분야별로는 디지털 헬스 및 소프트웨어 앤 모바일앱 등 총 19개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가운데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32개 제품(26.4%)이 수상해 가장 많은 혁신상을 받았다. 이어 소프트웨어 앤 모바일앱 분야에서 25개 제품(20.7%)이 수상해 작년에 이어 헬스케어와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전체 전시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기업에게 수여하는 최고혁신상은 전 세계 총 20개사가 수상했다. 국내 수상기업 9개사 중 벤처·스타트업은 지크립토, 닷, 마이크로시스템, 버시스, 그래핀 스퀘어 등 5개사다. 최고혁신상 역시 올해 벤처·스타트업이 역대 최다로 수상했다.
중기부가 운영하는 ‘K-스타트업관’에 참여한 51개사 스타트업 중에서도 14개사가 혁신상을 수상(27.5%)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국내 CES 2023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혁신적인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함께한 결과”라며 “국내 창업·벤처생태계가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으로도 성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이어 “작년 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전략과 한·미 스타트업 서밋 개최에 이어 올해에는 CES 2023 전략 행보를 시작으로 ‘디지털 경제시대, 미래를 만드는 글로벌 창업대국’이라는 목표를 차근차근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