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세요. 이렇게 쌓여 있어요. 구매 개수 제한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잔뜩 입니다."
100여개에 가까운 약국이 밀집해 있는 종로 5가 약국 거리의 ㄱ약국 약사 A씨(38)는 지난 6일 쌓여있는 타이레놀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타이레놀 수급 불안정 기사가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찾은 종로 5가 약국 곳곳은 타이레놀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늦은 오후 서울 종로구, 강남구 등 약국 15곳을 방문했지만, 이 중 감기 해열제 타이레놀이 품절이라고 답한 곳은 5곳에 불과했다.
A씨는 "3주 전쯤엔 문의 전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문의도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쌓여 있는 재고가 처리되지 않으면 반품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타이레놀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ㄴ약국의 B약사(33)도 "많아도 10~20개 정도 사가는 수준"이라며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대란 같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몇몇 대형 약국을 제외한 일선 약국에서는 약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수급 불안정이 약국 전반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약국 대부분도 타이레놀이 있냐는 물음에 대번에 "있다"고 답하며 "몇 개 필요하냐"고 되묻는 약사들이 더 많았다.
100여개에 가까운 약국이 밀집해 있는 종로 5가 약국 거리의 ㄱ약국 약사 A씨(38)는 지난 6일 쌓여있는 타이레놀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타이레놀 수급 불안정 기사가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찾은 종로 5가 약국 곳곳은 타이레놀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늦은 오후 서울 종로구, 강남구 등 약국 15곳을 방문했지만, 이 중 감기 해열제 타이레놀이 품절이라고 답한 곳은 5곳에 불과했다.
A씨는 "3주 전쯤엔 문의 전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문의도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쌓여 있는 재고가 처리되지 않으면 반품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타이레놀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ㄴ약국의 B약사(33)도 "많아도 10~20개 정도 사가는 수준"이라며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대란 같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몇몇 대형 약국은 실제 수급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 원인으로 지목한 '중국인 사재기' 영향보단 내국인 수요가 더 많다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 문의가 있지만 실제 대량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동시간대 근무 약사만 10여명이 넘는 ㄷ약국 약사 C씨(32)는 "(타이레놀은) 품절 상태"라며 "중국인이 구매해 가기도 했지만, 그 전부터 공급이 어려워 우리 약국은 구매 제한을 뒀었다"고 말했다. ㄹ약국 약사 D씨(45)는 "올해 초부터 공급이 모자랐다 잠깐씩 풀리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대량으로 공급할 만큼 양이 애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에게 대량으로 판매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도 있었다. ㅁ약국 약사 E씨(32)는 "타이레놀은 사실상 판매 수익이 남는 게 별로 없다"며 "굳이 대량으로 외국인에게 판매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수백 개를 구매해갔다는 의혹에 대해서 "그만큼은 들어오지도 않아 판매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품절 사태를 일으킬 만큼 가수요가 발생한 원인을 두고 정부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부가 2021년 6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 시 특정 약품인 '타이레놀' 복용을 권고한 데 따라 일반 시민들이 동일한 성분이라도 '타이레놀'만 고집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 달 가까이 타이레놀을 받지 못했다고 밝힌 ㅂ약국 F 약사(72)는 "정부에서 제품명을 이야기하는 바람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아니냐"며 "아세트아미노펜 500㎎ 복용이라고 설명해야지. 하나를 사가도 타이레놀만 찾으니 일하기가 아주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외국인들이 우리 정부 발표를 듣고 타이레놀을 찾겠냐"며 "일반 시민들이 조금씩 사놓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동시간대 근무 약사만 10여명이 넘는 ㄷ약국 약사 C씨(32)는 "(타이레놀은) 품절 상태"라며 "중국인이 구매해 가기도 했지만, 그 전부터 공급이 어려워 우리 약국은 구매 제한을 뒀었다"고 말했다. ㄹ약국 약사 D씨(45)는 "올해 초부터 공급이 모자랐다 잠깐씩 풀리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대량으로 공급할 만큼 양이 애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에게 대량으로 판매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도 있었다. ㅁ약국 약사 E씨(32)는 "타이레놀은 사실상 판매 수익이 남는 게 별로 없다"며 "굳이 대량으로 외국인에게 판매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수백 개를 구매해갔다는 의혹에 대해서 "그만큼은 들어오지도 않아 판매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품절 사태를 일으킬 만큼 가수요가 발생한 원인을 두고 정부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부가 2021년 6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 시 특정 약품인 '타이레놀' 복용을 권고한 데 따라 일반 시민들이 동일한 성분이라도 '타이레놀'만 고집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 달 가까이 타이레놀을 받지 못했다고 밝힌 ㅂ약국 F 약사(72)는 "정부에서 제품명을 이야기하는 바람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아니냐"며 "아세트아미노펜 500㎎ 복용이라고 설명해야지. 하나를 사가도 타이레놀만 찾으니 일하기가 아주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외국인들이 우리 정부 발표를 듣고 타이레놀을 찾겠냐"며 "일반 시민들이 조금씩 사놓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도 현 상황이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타이레놀'에 한해서 수급 불안은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있어오던 것"이라며 "언론 보도가 오히려 시민 불안을 야기시켜 가수요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도 수급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판단, 판매 제한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식약처는 가수요 현상이 나타나자 판매 개수 제한을 검토했지만 행정적 개입이 필요할 만큼 사안이 시급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편 약사회는 전국 약국의 감기약 판매 수량을 1인당 3~5일 분으로 권고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추후 약국별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식약처도 수급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판단, 판매 제한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식약처는 가수요 현상이 나타나자 판매 개수 제한을 검토했지만 행정적 개입이 필요할 만큼 사안이 시급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편 약사회는 전국 약국의 감기약 판매 수량을 1인당 3~5일 분으로 권고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추후 약국별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