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장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96세)이 미국 경기침체에 대해 "가장 가능성이 큰 결과로 보인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린스펀 전 의장은 본인이 경제 고문으로 있는 어드바이저 캐피털 매니지먼트(ACM) 온라인 사이트에 게시한 질의 응답을 통해 연준의 긴축이 경기후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시장의 연준 피벗 기대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이 11월과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7%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통화정책을 선회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와 관련해 “최소한 경미한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연준의 반전이 보장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화정책의 조기 완화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너무 빨리 금리인하로 선회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을 수 있고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물가 안정을 유도하는 연준의 신뢰도를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나는 이 이유 하나만으로도 연준이 금융시장의 기능 고장 차단 등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하지 않는 한 너무 일찍 통화 완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