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밸런스 오브 퀼팅 앤 위빙’전에서 천과 실로 창조한 ‘만다라’의 세계 속에 들어온 느낌을 전해주었던 퀼트작가 김은주의 개인전이 열린다.
전시 ‘밸런스 오브 퀼팅 앤 위빙Ⅱ’가 4일부터 오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퀼트라는 장르로 30년간 작업을 해 온 작가는 신라, 고구려의 기와에 새겨진 도깨비 문양이며 떡살판의 국화문양, 사찰의 단청을 장식했던 연꽃과 당초무늬가 알록달록한 천위에 배치돼 조화롭고 완성된 세계를 그려냈다. 서양의 퀼트 기법에 한국의 이미지와 한국의 전통기법을 가미하여 한국전통문양을 재해석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는 천을 굵게 잘라서 직조하는 독창적인 ‘직조퀼트기법’으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실을 사용하여 천을 만드는 직조기법을 퀼트에 도입하여 ‘직조퀼트기법’ 이라는 새로운 공예기법으로 색다른 퀼트 세상을 열고 있다. 천을 잘라 굵은 실처럼 사용해서 원단을 직조하기에 실로 하는 직조보다 투박하고 질감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효과를 내고, 그 위에 다시 퀼팅을 가미하여 이때까지 접하지 못한 새로운 퀼트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나도 가끔은 고요를 즐기고 싶다’는 ‘직조퀼트기법’을 사용하여 동양화의 수묵화와 같은 선이 굵은 질감을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업시간이 오래 걸려 개인전을 하기 힘든 퀼트분야에서 꾸준히 개인전을 진행해 온 김 작가는 “전통적인 기법과 새로운 ‘직조퀼트기법’이라는 2가지 작업의 조화를 찾는 의미로 2019년 개인전에 이어서 이번 전시의 주제도 ‘밸런스 오브 퀼팅 앤 위빙Ⅱ’로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연화문, 보상화문을 바탕으로 한 ‘화려함을 위하여’와 ‘만남’ 등의 작품과 직조퀼트기법으로 제작한 ‘내 안의 원을 찾아서’와 ‘겨울에 피는 꽃’ 외에도 30개가 넘는 퀼트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또한 방풍림 역할을 하다 베어진 제주 삼나무 가지를 활용한 퀼트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현재 퀼트마을협동조합 이사장인 작가는 한국퀼트페스티발 준비위원장을 5년간 역임하고 상명대 디자인대학원과 안양시 평생학습센터에서 23년간 강의하면서 쌓은 이론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특별한 퀼트 101가지>·<머신 퀼트의 이해>·<리빙 퀼트> 등 일반인에게는 생경한 퀼트를 소개하는 책을 여러 권 펴내기도 했다. 김은주 작가는 4일 오후 1시와 오는 5일 오후 6시에 직접 진행하는 작품설명회 시간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