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한국 문화(K-컬처)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선조들의 삶과 지혜, 철학이 녹아 있는 전통을 계승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3일 “2022 교육과정 개정에 대비한 국악교육안내서 4집 ‘국립국악원 교과서 표준악보집’을 발간했다”라고 전했다.
‘국립국악원 교과서 표준악보집’에는 초·중·고 교과서에 활용될 총 200여 곡의 악보를 수록했다. 이 자료는 그동안 국립국악원에서 발간한 국악교육안내서에 실린 총 993곡 중 전래동요 45곡, 향토민요 50곡, 통속민요 41곡과 기악곡 42곡과 감상곡 31곡을 선별해 담았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교과서에 수록된 민요나 전래동요의 악보가 출판사마다 달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교육계의 요구에 부응하고, 2022년 개정 교육과정 고시에 맞추어 단계별 교과서 표준악보를 제시하기 위해 이번 악보집을 발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2021년 하반기 교육대학교 교수진과 교육 현장의 교사 12명으로 이뤄진 교과서 표준악보집 TF 팀을 구성했다. 지난 5월 27일 국악정책세미나 ‘국악교육 활성화 방안’을 개최하고 다수의 자문회의를 거쳐 지난 12월 ‘개정 교과서 표준악보집’을 발간했다.
또한 국립국악원은 올해 이번 악보집을 디지털 음원 자료로 제작해 2024년부터 일선 교사들이 학습지도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립국악원 e-국악아카데미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김영운 국립국악원 원장은 “개정된 교육과정에 맞춘 교과서 제작 및 검수의 기준 자료로 이번 표준 악보집이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국립국악원은 지난해 12월에는 일 한국 전통음악과 춤의 정확하고 상세한 이해를 돕기 위한 ‘국악사전’ 누리집을 구축해 일반에 공개했다.
1차로 공개하는 국악사전에서는 궁중음악과 궁중춤, 민간 풍류음악 등 ‘궁중·풍류’에 관한 표제어 419개를 수록했다. 국립국악원은 향후 ‘민속편’(2022년~2023년), ‘국악사·국악이론편’(2023년~2024년), ‘인명편’(2024년~2025년)을 주제로 매해 표제어를 추가해 사전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전통문화 청년 초기창업기업’·‘이야기 할머니’ 지원
전통문화는 다양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이하 공진원)은 전통문화산업 분야 청년 초기창업기업의 신규 유통채널 확보와 투자유치 지원을 위해 지난 12월 ‘2022 전통문화 청년 초기창업기업 유통·투자상담회’를 개최했다.
상담회에서는 쓰리시그마를 비롯해 차시간, 에코리아트, 각도와 커브, 강산소곡주 등 청년 초기창업기업 86개 사를 대상으로 11번가, 미래에셋벤처투자, 중소기업유통센터, 쿠팡, 킹슬리벤처스 등 유통사 14개 사 및 투자기관 6개 사와 1:1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회 현장에는 가구, 지식서비스(플랫폼), 디자인, 생활용품(리빙), 식품, 취미, 패션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전통문화 제품이 전시됐다.
지난해 10월에는 1차 상담회가 열렸다. 1, 2차의 유통·투자상담회를 통해 누적된 상담 건수는 총 281건이며, 성과 금액은 약 95억원에 달했다.
상담회 2회 모두 참여한 청년 초기창업기업 대표는 “1차 상담회를 통해 유치 기술을 터득하여 2차 상담 시 유의미한 내용이 오가는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와 공진원은 2020년부터 ‘전통문화 청년 창업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전통문화산업 분야의 청년 초기창업기업을 선정해 3년간 평균 1억원 상당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기획자(AC)를 통한 창업 전문 보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 문체부 예산을 보면 어르신들이 전통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하는 ‘이야기할머니(실버이야기예술인) 지원’ 예산이 2022년 150억원에서 2023년 162억원으로 증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