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차 수출·투자 금융지원 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금융계와 산업계의 장관급 소통 채널이 만들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협의회는 내년의 엄중한 경제상황을 금융계와 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복합위기를 극복해나가자는 취지로 개최됐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견고한 산업 생태계 구축과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첨단전략산업과 수주산업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공급망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보증제도를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행권 대표로 참석한 이호형 은행연합회 전무는 “금리 인상기에 금융부담이 큰 기업들을 위해 자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기업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생산과 고용을 유지하고, 나아가 향후 경제가 살아날 때에 경쟁력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 분야에서 적극적 뒷받침 할 것”이라며 “대내외 경제상황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부처별 산업정책을 반영하여 정책금융 총 81조원을 집중공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산업계와 금융권 사이의 긴밀한 협력과 이해를 통해서 금융이 우리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날 산업계는 자동차·조선·철강·이차전지·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내년 전망과 향후 투자계획을 공유했다. 내년 수출여건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전반적인 실적 감소가 예상됐다. 자동차·이차전지·조선 산업은 친환경 전환과 수주 회복으로 올해보다 증가한 수출 실적이 전망된다. 기업들은 △제조·생산 시설 확대 △디지털·그린 전환 대응 △차세대 제품 개발·생산 등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내년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과 투자의 위축, 자국 우선주의, 에너지 위기 등으로 매우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이 목표로 하는 100조원의 투자 계획과 6800억원 이상을 수출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금융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