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가 2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구현모 현 KT 대표를 내년 3월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로 결정했다.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 대표에 대한 연임 우선심사를 총 5차례 진행해 '연임 적격'이라는 결과를 지난 13일 KT이사회에 보고했다.
하지만 KT 1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수탁자 책임 투자 활동(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라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와 셀프 연임에 대해 우려하면서 KT 이사회는 최종 후보 선정을 복수 후보 심사 방식으로 전환했다.
당시 구 대표는 현직자 우선 심사에서 CEO 연임 적격을 받았음에도 향후 KT CEO 선임에 공정한 사례를 만들고자 셀프 연임 대신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서 심사받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어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가 총 7차례 심사를 진행해 이날 구 대표를 차기 KT CEO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
후보심사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사상 첫 서비스 매출 16조원 돌파 전망 △취임 당시와 비교해 주가가 90% 상승(11월 기준)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과 성공적인 디지코 전략으로 통신 기업에서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한 점 △글로벌 선도 기업과 전략적 제휴, 그룹 사업 구조 개선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이행, 컴플라이언스 체계 강화 등을 통한 ESG 경영 추진 △주주가치 성장성이 높다는 국내외 투자자 분석 등의 사업 성과로 다른 후보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후보심사위는 KT 미래 성장 비전에 대한 심사 대상자 면접을 진행한 결과 구 대표가 KT의 지속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구 대표는 △디지코 전환 가속화를 위한 성장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 △통신(Telco)·기업간거래(B2B) 사업구조 혁신, 아웃소싱 개선 등 명확한 이익 향상 방안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조직 운영체계 혁신과 우수 인재 확보 및 KT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 육성 등 비전을 제시했다.
KT 이사회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구 대표의 법적 이슈와 관련한 CEO 자격 요건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정관과 관련 규정상 이사 자격요건 등을 고려할 때 차기 CEO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이 요청한 '지배구조 기준과 원칙 정립'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해 KT가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모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달라"고 요청했다.
KT 차기 CEO 후보로 내정된 구 대표는 2023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 과정을 거쳐 차기 CEO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