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새해 예산에 충북의 현안 사업 추진 예산이 대거 반영됐다.
26일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가 지난 수년 동안 추진했지만, 도세 부족으로 제대로 관철하지 못했던 다수의 지역 숙원 사업비가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영재고 설립은 지난 4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충북지역 15대 정책과제를 선정하면서 가시화됐는데, 도내 11개 시·군 중 5곳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당선인 시절인 지난 6월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국회의원과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AI 영재고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충주시의회가 "충주를 포함한 북부권 학생들을 위해 충주에 영재고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성군의회와 진천군의회도 각각 건의문을 채택하고 충북혁신도시가 영재고 설립 적지라고 목소리를 키웠다.
또 괴산군도 지난 8월 "영재고 유치는 지역소멸 방지를 위한 생존의 문제"라며 유치전에 가세했다.
도는 2026년까지 학급당 학생 수 10명, 학년별 9학급의 영재고를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사업비는 780억원이다.
이 밖에도 청주공항 개선방안 연구비(3억원), 충북 문화의 바다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비(18억원) 등이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와 남일~보은 국도건설 사업비와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비도 정부안보다 34억~100억원 증액했다.
김 지사는 도내 여야 국회의원 8명이 각각 노력한 국비 증액 사업을 소개한 뒤 "지역 국회의원과 도, 11개 시·군이 하나가 돼 이룬 값진 성과"라고 밝혔다.
김 지사의 핵심 공약사업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인 대청댐 수열에너지 개발 연구, 심항산 발길 순환루트 치유힐링공간 조성, 목계나루 플랫폼 구축 등도 내년에 첫발을 떼게 됐다.
김 지사는 "내년 예산은 용역비 정도지만, 이 사업들은 앞으로 700억원에서 4000억원 대의 정부 예산 투입 사업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충북의 미래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충북도청 별관(도의회 신청사) 신축 사업비는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이유로, 도의 충주 탄금대 국가정원 조성 관련 예산 요구도 무산됐다.
지난 24일 국회가 의결한 2023년 충북 예산은 8조3065억원이다. 올해 7조6703억원보다 8.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