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그로시 총장은 이날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합동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물질, 핵분열 관련해서 플루토늄 재생산, 무기급 핵 프로그램을 보유하려는 노력을 계속 전개하고 있다"라며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 "3번 갱도를 복구하려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라며 "출입구, 도로, 주변을 보면 이와 같은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며 "국제법에도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려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AEA가 더 큰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들과 만나 북한의 7차 핵실험과 관련 "상당히 우려할 만한 정보가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로시 총장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선 "투명성을 원칙으로 필요한 정보를 공개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진행 중인 프로세스며 아직 결론이 난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해서 방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당국과 오염수 방류 실시간 세부 정보 제공도 이야기 중"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선 "러시아 정부에서 스스로 핵 사용 가능성이 없다고 이야기했고 저는 계속해서 핵무기 사용은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라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아주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오겠지만, 이번 경우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향후 한국과 IAEA 협력 방안에 대해 "전체 전력 구성 중 원자력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 IAEA와 한국 간 기술 협력 등 다양한 현안이 있다"며 "이 같은 대화를 이번 방한 때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 과기부 장관과 할 수 있어서 기쁘고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다. 그는 지난 14일 방한 이후 윤석열 대통령, 박진 외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만나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한 한국 측 입장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