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주주환원 정책을 존중하겠다는 금융당국 발언에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약 보름 앞으로 배당일(28일)이 다가온 가운데 고배당주인 은행주의 배당 수익률은 6~7%로 전망된다. 여기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호실적이 전망돼 외국인 순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은행 지수는 6.75포인트(1.01%) 오른 676.95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초와 비교해 14.79% 올라 전체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4.4% 하락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배당 정책에 대한 리스크 해소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과 지난 8일 각각 한 차례씩 애널리스트와 은행권 투자자들과 만나 은행권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금융당국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금감원은 불확실한 경기 상황을 우려해 시중은행에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할 것을 지시했고 투자자들은 순이익 감소로 배당액이 줄어들 것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이 원장은 손실 흡수가 가능한 선에서 은행들의 주주환원 정책을 존중하겠다고 두 자리에서 모두 밝혀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는 분위기다. 이에 은행권이 자율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이 원장 발언에 다음날인 지난 9일 은행 지수는 전일 대비 2.90% 올랐다.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은 은행주 집중 매수에 들어갔다. 해외 투자자 간담회 다음날인 지난 9일 외국인은 신한금융지주(230억원), KB금융지주(180억원), 하나금융지주(90억원), 카카오뱅크(40억원), 기업은행(2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감원장 발언으로 배당 기대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며 "원론적인 방향을 한 번 더 언급하는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이 원장의 의지 표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평균 6~7%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DGB금융·JB금융 등 지방 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은 이보다 높은 8%를 넘길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분석했다. 작년에 4대 금융지주 배당수익률이 6%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소폭 높아진 것으로 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