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1일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다른 경쟁 국가들을 "압도했다"고 자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참여를 위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포기했다는 야권의 의혹제기에는 "매국이자 망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 세 번째 경쟁 프레젠테이션(PT) 결과를 소개했다.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해 현재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내년 11월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 비밀투표로 개최지가 최종 결정된다. 현재 막강한 '오일머니'를 가진 사우디가 다소 앞서고 한국이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우디보다 1년 늦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지만 우리가 움직인 이후 사우디를 향한 지지가 정체됐다"며 "지금은 우리가 앞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과거 사우디를 지지했던 국가들이 중립으로 돌아서고, 중립이었던 국가들이 한국을 지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야당에서 제기된 '부산엑스포-사우디 네옴시티 참여 빅딜설'에 대해 "매국이고 망언"이라며 "신종 적폐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제까지 망언과 매국행위를 일삼는 정치인들이 정치판에 기생할지 모르겠다"면서 "국회가 거듭나려면 이런 부분들은 윤리위원회 같은 부분에서 정제할 필요가 있다"며 국회 차원의 조치 필요성도 언급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은 강철같고 신념이 굳다"면서 "대선 공약이었는데 이를 포기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과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기 때문에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2030 엑스포를 과거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과 같은 '디딤돌'로 표현하고 "국민소득 3만5000달러 시대에서 10만달러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벤트"라며 "위대한 미래 비전을 뭐와 바꾼다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블루오션, 영혼을 파는 행위"라고 말했다.
앞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9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사우디의 670조원 규모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대가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어떤 약속을 했는지 소상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