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내년에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제러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7개월 연속 통화 공급량이 감소한 데이터를 주목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하락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시겔 교수는 연준의 긴축 정책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시겔 교수는 "연준이 내년까지 긴축을 계속 유지한다면 사실상 100% 경기 침체"라면서도 "일단 데이터의 약점이 발견되면 연준도 점차 중심을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이 미치는 효과를 포착하지 못하는 역행적인 인플레이션 지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시겔 교수는 우려했다.
연준은 이미 올해 기준금리를 0에 가까운 수준에서 3.75∼4%로 올렸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5% 안팎까지 계속해서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함께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어링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 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마트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그 결과 내년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중 금리가 5% 수준에서 고점을 찍고,연준 내년 연말이나 2024년 초에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 결과 물가상승률은 내년 말 기준 3.5%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연준의 물가상승률 안정화 목표인 2%를 웃도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