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을 사실상 승인했다.
영국의 독점 규제 기관 경쟁시장청(CMA)은 28일(현지시각) "대한항공이 제안한 기업 결합 방안 또는 그 수정 방안을 수용할 만한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중순 CMA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에 대해 "두 항공사 간 합병으로 항공권 가격 인상과 서비스 하락이 예상된다"며 대한항공에 독과점을 해소할 방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대한항공이 양사 합병안 수정안을 제출하면 CMA는 이를 받아들일지, 또는 2차 조사를 실시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돼 있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CMA가 수정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시정조치안이 수용된 만큼 합병 승인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영국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심사가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영국은 기업결합 임의신고국이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과 유사한 항공 시장인 만큼 영국이 합병을 승인한다면 향후 EU 심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임의신고국이란 기업 결합 신고가 필수는 아니나 향후 당국 조사 가능성을 고려해 대한항공이 자발적으로 신고한 국가를 의미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필수신고국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미 법무부는 지난 15일 추가 검토 입장을 밝힌 상태로, 이들 국가 중 한 곳이라도 합병을 승인하지 않으면 양사 합병은 무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