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 했다. 이준석 전 대표 체제를 둘러싼 당내 혼란을 수습한 뒤 9월 출범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와의 첫 만남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지난 17일 방한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이후 관저로 초청한 공식적인 두 번째 손님이다.
이날 만찬에는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대변인단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해외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당 혼란을 수습하는 데 역할을 한 비대위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닻을 올린 이태원 압사 참사의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그간 경찰 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이 먼저라며 국회의 국정조사 추진에 선을 그어왔다. 이번에 여야가 합의한 조사 대상과 범위 등을 두고도 대통령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정조사는 여야가 합의한 사항으로 대통령실에서는 입장이 없다”며 “입장이 없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정조사가 정쟁이 아니라 유가족이 바라는 대로 모든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