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월드컵=치맥'이란 공식은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 증가는 야식 수요 급증으로 이어져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올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킨 시장을 둘러싼 유통업계의 경쟁도 오는 24일 한국전 첫 경기를 앞두고 본격화한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4년 전인 2018년 6월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첫 본선 경기가 열린 당일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의 매출은 일제히 증가했다. BBQ의 매출은 전주 대비 110% 치솟았고 bhc치킨과 교촌치킨의 매출 역시 각각 80%, 60% 뛰었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 경기가 늦은 밤에서 자정까지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야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는 물론 편의점, 이커머스업계까지 관련 수요를 잡기 위해 치킨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교촌치킨은 월드컵 개막식이 열린 지난 21일 신제품 블랙시크릿 새 TV광고를 공개하고 자체 모바일 앱에서 응원쿠폰팩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자체 앱에서 블랙시크릿오리지널 제품을 주문 시 퐁듀치즈볼R를, 블랙시크릿순살과 블랙시크릿콤보 배달 시 각각 국물맴떡, 포테이토칩스를 무료로 증정한다.
bhc치킨은 치킨 메뉴와 하이트진로의 테라 병맥주 2병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파이팅 세트 출시, 내달 8일까지 '승리기원 치맥 페스티벌'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행사는 카페형 매장인 bhc치킨 비어존 매장에서 ‘대한민국 파이팅 세트’를 주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해당 세트 메뉴 주문 시 축구 경기 응원도구인 부부젤라 나팔도 제공한다.
BBQ는 이달 초 신제품 ‘자메이카 소떡만나 치킨’을 출시하고 신제품 CM송(광고음악)을 지난 17일 음악전문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신제품은 매출 1위 메뉴인 황금올리브와 시그니처 메뉴인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를 접목한 것이다. 황금올리브의 바삭함과 자메이카 저크 소스의 매콤함과 달콤 짭짤한 감칠맛이 특징이다.
편의점·이커머스업계도 가성비를 내세워 '집관족' 공략에 나섰다. 컬리는 월드컵 시즌을 앞둔 지난 17일 옛날 치킨 2마리를 9900원에 판매하는 ‘두 마리 99치킨’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컬리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55호(500~550g) 크기 국내산 닭 2마리를 활용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자체적으로 만든 가성비 치킨 '만쿠만구 치킨(1만900원)'을 할인 판매한다. 국가대표팀 경기 날에 하나카드로 결제하면 기존가 대비 40% 싸게 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겨울철에 열리는 첫 월드컵이라서 치맥 수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지만 야식 황금 시간대에 경기가 열리는 만큼 배달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