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넘은 ‘벤처천억기업’이 총 739개사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 말 633개사보다 106개사 늘어난 규모로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은 188조원으로,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 다음이었다.
중소기업벤처부는 21일 2021년도 기준 벤처천억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198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 이후 한 번이라도 벤처 확인을 받은 기업 12만2394개사다.
2021년 벤처천억기업 739개사 중 2020년에 이어 연속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은 569개사다. 이 중 62개사는 벤처천억기업에서 제외됐다가 이번에 다시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다. 나머지 108개사는 이번에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신규 벤처천억기업 수가 100개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도에 조사한 신규 벤처천억기업 수(62개사)와 비교하면 74.1%나 늘었다.
지난해 벤처천억기업들이 달성한 총매출은 188조원으로, 2020년 151조원보다 22.5% 증가했다.
전체 벤처천억기업을 하나의 기업으로 본다면 삼성전자(311조원), 현대자동차(204조원)에 이어 매출 기준 재계 3위다. 2020년 4위보다 한 단계 올랐다.
전체 벤처천억기업의 업종 분포를 보면 기계·자동차·금속 업종에서 2020년 대비 33개사 증가한 167개사로 가장 많았다.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업종이 17개사 증가한 132개사로 뒤를 이었다.
꾸준히 급성장하는 기업의 대명사인 가젤형 벤처천억기업 역시 2021년 기준 48개사로, 2020년도와 비교하면 11개사가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 내 가장 많은 수치다. 가젤형 벤처천억기업은 3년 연속 20% 이상 매출 증가율을 보인 기업을 말한다.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도 2020년 17개사에서 새롭게 4개사가 추가돼 2021년에 21개사가 됐다.
2021년 벤처천억기업들이 고용한 인력은 27만8067명이다. 2020년 24만2030명과 비교하면 3만6037명(14.8%)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업종에서 4만4074명, 소프트웨어(SW)개발·정보기술(IT)기반서비스업에서 3만4976명으로 나타났다.
2021년 벤처천억기업 중 수출기업 수는 2020년보다 96개사가 많은 580개사로 집계됐다. 총수출액은 약 39조원이고, 기업당 평균 수출액은 약 680억원이었다.
벤처천억기업들이 보유한 산업재산권은 8만291건으로 국내 전체 산업재산권 59만2615건의 13.5%를 차지했다. 기업당 평균 108.6개를 보유한 셈이다. 2020년 말 기준 104.6개보다 4.1개 증가했다.
◆ 벤처천억기업 격려 기념식…이영 장관 “정책 지원 계속”
중기부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신규 벤처천억기업들을 격려하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장관은 “2021년에 벤처천억기업이 2020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은 벤처기업들의 저력과 고군분투의 결과”라고 호평했다.
특히 이 장관은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과 고환율, 고물가 등으로 복합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서 벤처기업들이 가진 역동성과 끈기가 위기를 돌파하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향후 창업·벤처기업들이 벤처천억기업을 넘어 글로벌 유니콘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