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박영선 전 장관, 서강대 강단에…'디지털 대전환' 주제로 尹 정부 혁신 주문

2022-11-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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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7일 오후 서강대 마태오관에서 '디지털대전환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영선 전 장관 제공]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고사 후 정치권과 거리두기를 하며, 잠행을 해 온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강대 초빙교수로서 처음 강단에 섰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디지털 대전환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작년 9월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전문위원 자격으로 테슬라 등 유수의 미국 기업들을 방문·면담하며 디지털 혁신 등을 공부했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에 디지털대전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이날 강연에서 박 전 장관은 “디지털 대전환은 문명 충돌”이라며, 1900년도 마차로 거리가 가득 찼던 뉴욕의 거리가 13년 후인 1913년에는 정반대로 자동차 세상이 된 사진을 보여주면서 “타다와 우버의 논쟁은 100년 전의 되풀이”라며 가파른 변화에 대한 적응을 주문했다.

또 100년전 자동차 종주국인 영국이 자동차의 속도에 제한을 두는 ‘붉은 깃발법’으로 인해 미국에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넘겨준 것도 언급하며, “지금은 대전환의 시대로 변곡점이 만들어지면서 대전환이 일어난다”며 “동쪽으로 갔던 것이 서쪽으로 갈 수도 있는 시대”라고 역설했다.

그는 디지털 대전환에서 눈여겨볼 세 가지로 △기축 통화의 변화 △플랫폼의 변화 △에너지 전환을 꼽았다.

박 전 장관은 현재 중국과 미국 사이의 기축통화 패권경쟁을 언급하면서 “(강대국간의) 화폐 기축통화 전쟁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어떤 포지션을 가져야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변곡점”이라고 했다.

특히 이날은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날이었다. 이를 환기하듯 박 전 장관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신재생에너지, 수소에너지로 작동하는 미래 도시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을 소개하면서 에너지의 패러다임 변화에도 주목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대전환과 함께 모든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가고 있다. 전기 에너지를 얼마나 확보하느냐 이게 국가적 전략 목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전략 자산으로서 석유의 가치가 떨어지고, 반도체가 새로운 전략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강조했다.  

박 전 장관 스스로도 문재인 정부 시절 중기부 수장으로서 디지털 대전환과 기득권 갈등과 관련한 문제를 고민해왔다고 전하며 “윤석열 정부도 당연히 (이런 고민을) 이어가야 한다”며 “신산업과 기득권 충돌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며 이런 중재자 역할 잘하는 것이 유능한 정부”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5G를 가장 먼저 광범위하게상용화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G5로 도약할 역사가 여러분 앞에 있다”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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