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관리 소홀로 유기견의 폐사가 잇따른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제보 이후 무안군을 향한 비난이 한 달 넘게 수천 건의 비난 글이 지속되고 있다.
군은 일부 문제를 인정하고 직영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으나 동물단체 회원들은 정확한 진상조사와 함께 제대로 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유기견들은 물과 먹이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대다수 지쳐 쓰러져 있고 배설물 처리가 제대로 안돼 위생이 엉망인 상태였으며, 언제 제공된 지 모르는 먹이 그릇은 말라 있었으며 동물보호가들이 물과 사료를 주자, 허겁지겁 먹는 모습도 담겼다.
이후 무안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무안 유기동물보호소를 비난하는 글이 하루에 수백개씩 올라오고 현재까지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게시글들은 "보면 볼수록 참담해 말이 안 나온다", "동물보호소라는 보호는커녕 학살을 하고 있다", "강아지들도 동물들도 배고픔과 목마름 다 안다", "보호소라는 이름의 지옥이다"는 글과 함께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군은 A씨와 위탁계약에 따라 2021년부터 2년간 유기견 포획시 1회 15만원, 포획에 실패하더라도 출동시 1회 4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기동물보호소는 지난 한 해 411마리의 유기견을 구조해 반환 14두, 입양·기증 138두, 자연사 89두, 안락사 167두, 방사 3두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는 지난 10월 기준 278두를 구조해 반환 9두, 입양·기증 75두, 자연사 98두, 안락사 95두, 방사 2두를 처리했다.
군은 현장 점검을 통해 미비점을 확인하고 내년부터 근무인력과 예산 등을 확보해 직접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국비사업인 시설현대화사업을 신청해 최신시설로 유기동물보호소를 개선하고 유기동물 구조 시 건강검진 및 종합백신 접종을 하고, 건강검진 결과 전염병 감염이 발생되면 별도의 격리실을 갖춰 즉시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 우리 군에서는 반려동물 놀이터 등을 개설해, 동물복지 향상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위탁관리소장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A씨가 무안군과의 위탁계약으로 1년에 약 5000만원 정도를 지급받고 있음에도 물과 사료급식을 제대로 주지 않아 유기동물들이 자연사하고, 10일의 소유권 이전기간 규정에도 불구하고 입소 하루 만에 안락사 시키며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 유기동물보호소장 A씨는 "동물보호단체에서 굶어 죽었다고 주장하는 개의 경우 한 어미에서 나온 다섯 마리 중 네 마리는 건강한데, 그 개만 굶어 죽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죽기 전날까지도 쓰다듬어 줬고 별 탈이 없었다"며 "힘이 약해 먹이를 뺏길 수도 있고 질병이 있어 식욕이 떨어져 먹지 못하다 보니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을 좋아해 자비로 시설을 설치하고 이 일을 시작했는데 나쁜 놈이 돼 버렸다"면서 "밤낮없는 구조 요청으로 인한 과로로 통풍이 오고, 안락사를 시킬 수 없어 보호기간 10일을 넘겨서까지 키워왔는데 동물학대로 고발당해 다 내려놓고 싶은 심정 뿐이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