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증권주… 저점매수 시기 왔나

2022-11-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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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훈풍에 거래대금 급증세

당국, ABCP 매입 규모 확대 소식

"저가매수 기회"… 일제히 상승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면서 증권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자료=한국거래소]

국내 증권주가 일제히 급반등하며 저가 매수 기회가 왔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규모를 확대한다는 소식과 함께 미국발 증시 훈풍으로 거래 대금이 급증하면서다. 이에 따라 내년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증권사 비중 확대를 거론하는 등 '셀프 추천'까지 거론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0.93포인트(3.37%) 상승한 2483.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67포인트(2.69%) 오른 2466.9로 출발했다. ETF 등을 제외한 거래대금도 전 거래일 대비 49% 증가한 13조918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나스닥 훈풍에 주식 거래가 늘면서 증권지수도 전일 대비 3.82% 오른 1625.82를 기록했다. 지수는 지난달 26일 레고랜드 사태로 연중 최저치인 1420.11을 찍은 뒤 반등했다. 지난 4일부터는 다시 오름세를 타며 약 9% 올랐다. 코스피에 상장된 19개 증권사가 모두 반등한 가운데 키움증권은 7.93%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다음으로는 한양증권(4.71%)·삼성증권(4.48%)·한화투자증권(4.39%)·메리츠증권(3.7%) 순으로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인플레이션 둔화에 급등하면서 국내 증권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금융위원회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 매입 지원에 2조8000억원 이상을 지원한다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소형 증권사의 A2등급 PF-ABCP 거래가 막히면서 이들의 부도설이 증권가에는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번 대책으로 큰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다.

증권사별 코스피 대비 주가 수익률 비교 [자료=유안타증권]

증권업계에서는 현재가 증권주를 저가에 매수할 시기로 보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 경색이 흑자 도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이는 당국의 개입으로 상당 부분 해소됐고, 부동산 금융 위험 노출액(익스포저) 전체가 부실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속도를 늦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올해 내내 이슈였던 채권평가 손실이 거꾸로 이익으로 돌아간다"며 "부동산 익스포저도 손실이 확정되면 추가 우려는 소멸한다는 점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 대비 실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코스피는 2600~2800선까지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주요 증권사에 대한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증권업종 전반적인 주가 부진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내년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3000억원으로 전망하며 단기자금시장 위축과 증권사 유동성 경직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발 금리 인상 등에 따라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계속되면서 3~4분기 증권사 실적 추정치도 나란히 하락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4분기 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 등 증권사 8곳 순이익 합은 7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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