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예결특위는 국회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경제부처 예산안을 심사했다. 여야는 지난 7일부터 예산안 심사를 시작해 이날과 오는 11일 경제부처, 오는 14~15일 비경제부처 예산안을 각각 살펴본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 조치로 정국이 달아오른 상황이라 예산안 관련 논의는 뒷전으로 밀릴 조짐이다. 당장 이날 심사에서 첫 질의부터 참사 이슈가 등장했다.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은 “이태원 참사 원인 규명과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마약 강력범죄 단속을 위해 투입된 경찰인력을 두고 적절한 대응이었느냐는 논란이 있는데, 경찰 업무는 공공·생활안전 분야와 마약 등 강력사건으로 역할이 구분돼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14~15일 비경제부처 예산안 심사에서도 이태원 참사 원인 규명과 후속 대응 등은 주요한 질의 대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 지난 7~8일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도 이태원 참사 공방은 계속됐다.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사와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연이은 질의에 사과를 거듭했다.
이에 내년도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인 다음 달 2일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예결위는 오는 17일부터 예산안조정소위에서 내년도 예산안 증액과 감액을 심사하고 30일 전체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의결한다. 다음 달 31일까지 예산안 통과가 안 될 경우, 전년도 예산에 준하는 준예산이 편성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지금껏 현실화한 적은 없는 만큼 막판 여야 협상이 이뤄질 여지도 남아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