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 노사가 임직원 30% 감원에 합의했다.
다만 이날 교섭은 푸르밀 노조와 사측 실무진 간에 이뤄진 논의로, 사업 유지 여부에 대해선 최종적으로 오너 일가 결단이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교섭에는 사측 대표로 총무부장 등 비상대책위원 3명이 참석했지만 신동환 대표이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은 추후 자금대책, 보상안 등을 고려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이날 교섭 이후 기자들을 만나 "본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위원들이 내려와서 갑작스럽게 교섭을 했다"며 "인원감축 30%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진행됐던 3차 교섭 때 사측은 50% 감원을 요구했고, 노조 측은 30%로 맞서다가 결국 협상이 불발된 바 있다. 당시 신 대표는 이날까지 임직원 30% 구조조정 또는 법인 청산 중 결정해 공식 발표하겠다고 노조 측에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측이 "매각이나 사업 유지가 확정된 건 아니"라며 노사 간 합의안을 공식 부인하자 노조 측은 앞선 발표 내용을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푸르밀 관계자는 “인력 감축안에 대해선 어느 정도 경영진과 실무진 간 의사소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업 유지안에 대한 사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추후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푸르밀은 지난달 17일 전 직원들에게 이달 30일자로 사업 종료 사실을 알리고 정리 해고를 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