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공포에 아마존·리프트도 허리띠 졸라맨다

2022-11-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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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긴축에 성장 제동이 걸린 기술 기업들이 고용 동결과 해고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프트와 스트라이프가 대규모 해고 계획을, 아마존이 신규 채용 동결을 발표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인플레이션 억제 전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커졌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회사 직원 전체에 걸쳐 신규 채용을 일시 중단할 계획임을 통지했다. 베스 갈레티 아마존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우리는 비정상적인 거시경제 환경에 직면했으며 이를 고려해 고용과 투자의 균형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규 채용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미국 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3% 넘게 떨어졌다.
 
글로벌 기술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력을 줄이거나 신규 채용을 미루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는 이날 전체 직원의 13%인 약 700명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리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존 짐머와 로건 그린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을 강조하며 승차 공유 보험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리프트에는 운전자 외 직원이 5000명에 달한다. 리프트는 지난 7월에 약 60명을 해고한 바 있다.
 
투자회사 애덤스펀드의 마크 스토클 최고경영자(CEO)는 “수익 증가세가 멈추거나 혹은 증가 속도가 둔화할 때는 어디에 돈을 쓰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기술 기업들이 해고나 채용 동결에 나서는 이유가 지출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급속도로 성장한 기술 기업들이 직원 수를 줄이는 것은 기술 기업들이 사내 문화를 고려할 때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스타트업인 스트라이프(Stripe)도 이날 직원의 14%를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콜리슨 CEO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완고한 인플레이션, 에너지 쇼크, 높은 이자율, 투자 감소” 등을 언급하며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비상장기업인 스트라이프의 직원 수는 약 8000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체불가토큰(NFT) 개발업체 대퍼랩스는 직원의 22%를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고, 암호화폐거래소 운영업체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올여름 직원의 18%를 해고했다. 주식거래회사 로빈후드는 직원의 9%를 해고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은 직원 감축을 통해 비용을 최소 10% 절감하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미 경제매체 인사이더는 애플이 2023년 9월까지 신규 직원을 채용하지 않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수한 트위터도 대규모 해고가 예상된다. 익명의 관련 소식통들은 7500명의 전체 직원 가운데 50%인 약 3700명이 해고될 수 있다고 WSJ에 말했다.

다만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용 시장은 여전히 강력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0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000건 감소한 21만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건)를 소폭 하회하는 등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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