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통해 이해하는 수많은 관계...'문학주간 2022-둘, 사이'

2022-11-01 10:47
  • 글자크기 설정

7일부터 11일까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일대·전국 각지서

오은 시인과 한강 작가 등 문학인과 예술인 130여명 참여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람의 모든 일에 규정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관계가 있다. 문학을 통해 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서로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문학주간 2022 - 둘, 사이’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일대와 공공그라운드 및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문학인과 향유자, 매개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한다.

전국적으로 48개의 프로그램, 130여명의 문학인과 예술인이 참여하는 ‘문학주간 2022 - 둘, 사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이하 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사)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김용재), (사)한국문인협회(이사장 이광복), (사)한국문학관협회(회장 전보삼), 한국문학평론가협회(회장 오형엽), 한국소설가협회(이사장 김지연), 한국시인협회(회장 윤석산),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경자), 한국저작권위원회,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민음사, 은행나무, 창비 등이 협력한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이하 문체부), 공공그라운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삼다수), 트레비어가 후원한다.

오는 7일 오후 4시 개막토크는 오은 시인과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정지아 작가가 참여한다. ‘전직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후 3일간의 장례식장에서 새롭게 만나는 아버지와 주변 사람들의 관계와 ‘사이’의 변화를 발견하면서 익숙한 듯 낯선 아버지를 따라가며 현대사의 굴곡과 그 시절을 살아낸 나약하고도 강인한 인생을 돌아본다.

같은날 오후 7시에는 한강 작가와 이햇빛 피아니스트의 ‘낭독극 <흰빛>: 소설 『흰』과 즉흥피아노의 만남’이 진행된다.

낭독극 <흰빛>은 ‘나’에서 ‘그녀’로, 그리하여 세상 ‘모든 흰’으로 번져나가는 한강 특유의 가만한 이야기가, 더러 폭발하기도 하고 때로 아득해지기도 하는 이햇빛만의 은유적 선율에 실려 흩날리게 된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으로 한국 소설 문학의 세계화의 시작점이 된 한강 작가와 특별한 문학에 대한 이해로 남다른 즉흥 연주를 선보이는 이햇빛의 만남이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인들이 기획한 문학주간 스테이지와 유관 기관들과 함께 다채롭게 준비한 협력 스테이지는 낭독극, 낭독회, 대담 등 형식도 다양하다.

오는 8일 정오에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장강명 작가의 ‘작가와 독자사이’는 최근 <재수사>를 출간한 장강명 작가가 독자에게 읽어주고 싶은 부분과 독자가 다른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부분을 함께 낭독하고, 작가가 소설을 구상하고 탈고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안팎의 일화들을 나눈다.

8일 오후 7시 파랑새극장에서 진행되는 김연수 작가의 ‘텍스트와 낭독사이’는 조연주 편집자와 김연수 작가가 문자 언어인 텍스트가 음성 언어로 몸을 바꿀 때 생기는 미묘한 파동, 그것에서 빚어지는 문자와 음성 사이의 미세한 틈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김연수 작가가 미발표 신작 단편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하고 관객들을 위해 선곡해온 음악을 들려주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문학주간 2022-둘, 사이’는 인간과 기술과의 관계성도 문학으로 접근해본다. 오는 9일 오후 2시에 진행하는 ‘인간과 기술변화, 둘 사이의 문학’에서는 기술 변화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문학을 통해 변화하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않는 것에 대한 김병익 평론가의 고민과 통찰을 독자들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또한 오후 7시에 ‘AI와 함께 소설 꺾꽂이하기(Cuttage Novel)’에서는 <밤의 여행자들>의 윤고은 작가와 컴퓨터게임과 웹툰, 소셜 네트워크 등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문화의 미학과 정치성을 연구하는 오영진 연출가가 허희 평론가와 함께 인공지능 소설가와 인간 소설가가 협업하여 어떻게 이야기를 꺾꽂이할 수 있는지를 라이브 공연으로 연출하여 기대를 더하게 한다.

오는 10일 오후 7시 ‘시와 독자: 어둠 속의 시’는 빛을 거두어 마련한 어둠 속에서 이성복 시인의 음성을 통해 독자와 시가 만난다. 한국 시의 한 절정을 이룬 이성복 시인의 때론 추상과 같은, 때론 더없이 자상한 시 낭독으로, 청각이라는 한 감각을 통해 시를 만나본다.

오는 11일 오후 7시 폐막공연으로 ‘만선’ 낭독극이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문학주간 프로그램의 주제 ‘둘, 사이’에 맞춰 만선 또한 이인극으로 각색되었고 천승세 작가의 생생한 대사를 오롯이 지키고 대사 하나하나까지 그대로 살렸다. 사실주의 연극의 대표인 ‘만선’이 이호성 배우, 이영석 배우의 연기를 통해 현재 관객들에게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마로니에공원에서 진행되는 ‘문학주간 사진전-둘 사이, 작가의 얼굴들’은 한국 문학 작가들이 ‘사진 찍히고 싶은 사진작가’로 손꼽는 작가 백다흠이 촬영한 한국문학 작가 14인 이성복-김혜순, 허수경-장석남, 박완서-오정희, 박상륭-정영문, 한강-임솔아, 김애란-윤이형, 배수아-황정은의 초상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문학주간 2022의 주제인 ‘둘, 사이’에 맞게 열네 명의 작가가 둘씩 짝지어져 있다. 둘 사이의 상호연관성과 연결의 새로운 의미를 찾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시는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운영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