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개봉이 미뤄졌어요.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고,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도 정말 궁금해요. 계속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었거든요. 애정이 컸고, 무엇보다 이 작품을 (관객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어요."
영화 '자백'은 지난 2020년 개봉을 준비하던 도중 코로나19 확산세로 2년 만에야 관객과 만나게 됐다.
배우 김윤진은 영화 '자백'이, "관객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작품"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왔다. 영화 '시간위의 집'(2017) 이후 5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이자, 그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작품인 만큼 빨리 관객과 만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계속해서 개봉이 미뤄졌어요. '아, 이러다가 극장 개봉이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관객과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만, 이 작품은 극장에서 소개해드리고 싶었거든요. 좋은 물건 있으면 '너도 한번 써봐'하고 제안하듯이, 이 영화도 '꼭 한번 보라'고 자랑하고 싶은 작품이라서요."
영화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 분)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 분)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원작으로 하는 '자백'은 신선한 소재와 서스펜스 그리고 인물들의 성격을 강조하며 원작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원작과 가장 다른 건 제가 연기한 '양신애' 캐릭터죠. 캐릭터의 설정이 바뀌며 한국적인 정서가 생긴 거 같아요. 원작이 잘 빠진 스릴러로서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 든다면, 우리 영화는 캐릭터마다 감정 설명을 잘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결말부에서 통쾌함도 더욱 잘 느껴지는 거 같아요. 전체적으로 원작과는 다른 영화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김윤진은 영화 '자백'의 시나리오를 읽고 첫눈에 반했다고 고백했다. 배우로서 "연기하기 까다로울 수 있겠다"고 걱정했지만, 작품이 "재밌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의) 메시지가 좋았어요. 하나의 이야기 안에 여러 (메시지가) 관통하고 있었어요. 자신의 선택에 관한 대가를 치르는 인물, '생명'의 가치, 그 '생명'이 사라졌을 때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 오는지까지. 신파적이고 고리타분하게 설명하는 게 아니라, 메시지를 흡수하며 한국적으로 각색이 돼 마음에 들었어요. 감독님에 관한 신뢰도가 매우 높아졌죠!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감독님께서 음악, 조명, 편집, 의상까지 하나하나 얼마나 고민했는지 느껴졌어요."
배우 김윤진이 연기한 '양신애'는 승률 최고의 변호사다. 냉철한 직관과 논리적인 판단력으로 유죄도 무죄로 바꾸는 능력자다. '유민호'의 진술에서 허점을 발견하고 사건을 재구성하며 그의 무죄를 위한 토대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영화 초반부 '양신애'와 '유민호'의 진실 공방은 관객들을 순식간에 '자백' 속으로 밀어 넣는다.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두 인물이 벌이는 치열한 기 싸움은 쫀쫀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양신애'와 '유민호'의 만남은 마치 연극 무대를 연상시킨다. 한정적인 공간 안에서, 오직 '대화'로만 사건과 인물의 이면을 유추하도록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김윤진은 해당 장면을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대사 암기'를 철저하게 했다고 말했다. 1시간 분량의 대사를 통째로 줄줄 외우고 있었다는 첨언이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께서 매우 세세하게 디렉션할 거로 생각했어요. 제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건, '대사 암기'였죠. 그로 인해 가장 도움을 받았던 건 내레이션이었어요. '보이스오버'(화면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대사나 해설을 맡는 것) 대부분을 현장 녹음분을 사용했거든요. 감독님께 '후시녹음을 할 건지, 현장에서 찍을 건지' 여쭤보았는데 현장 녹음을 하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대사를 줄줄 꿰고 있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어요. 하하하. 좋은 녹음실에서 녹음하는 것도 좋지만, 현장에서 녹음하는 건 미묘한 차이가 있거든요. 그런 감정들이 잘 담긴 거 같아요."
'유민호' 역의 소지섭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지섭씨는 정말 최고였어요. 좋은 배우고요. 촬영을 마치고 지섭씨에게 '다음에 또 한번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우리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하고 말했을 정도예요. 서로 간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호흡하기가 참 좋았어요. 앙상블로라도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요."
김윤진이 연기한 '양신애'는 영화 전체를 뒤흔드는 '반전'을 가진 인물이다. 그의 정체가 드러나며,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기 때문이다. '양신애'의 정체가 드러나며 관객들은 순식간에 그의 감정에 몰입하게 된다.
"공을 많이 들인 장면이에요. '양신애'의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은 여러 번 촬영했어요. '감정을 조금 더 드러내 주세요' '아니 빼주세요' 감정을 반 스푼 추가하고 또 반의 반 스푼 덜어내는 걸 반복하면서 섬세하게 (장면을) 완성했죠. 액션 영화도 아닌데 촬영이 끝나고 나면 온몸이 쑤셨어요."
'자백'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 영화로 러닝타임(상영시간) 내내 거침없이 내달린다. 쫀쫀한 만듦새와 속도감은 '자백'의 자랑 중 하나다.
"영화 보기 전에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중간에 (관람이) 끊긴다면 혼란스러울지도 몰라요. 관객 모두 영화 취향이 다르지만 장담할 수 있는 건 이 영화가 결코 지루한 작품이 아니라는 거예요. 원작을 본 분들이라도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고, 어쩌다 반전을 미리 알게 되더라도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 거예요. 관객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한 작품이에요."
배우 김윤진은 지금처럼 한국 드라마, 영화, 배우들이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부터 할리우드에서 활동해온 '원조 월드스타'다. 2004년 미국 ABC '로스트', '미스트리스'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때만 해도 참 힘들었어요. (제작진에게) 한국 문화를 정확하게 전달하기가 힘들었죠. 예를 들어서 한국인들이 식사하는 장면을 찍는다면 (제작진은) 일본식 식탁에 중국 음식을 준비하는 거예요. '이건 일본식 식탁이야' '이건 중국 음식이야.' 일일이 지적해야 하고 음식 메뉴까지 정해주어야 했어요. 차근차근 설명하다가 성격만 나빠지겠더라고요. 하하하. 2004년도에 해외 활동을 시작했으니 말 다했죠. 요즘 (K-콘텐츠의 흥행을) 보면 정말 기적 같아요."
해외 시청자들에게 '한국인 캐릭터'를 소개하고, 알리며 척박한 할리우드를 개척해나갔던 김윤진은 이제 '한국인 캐릭터'의 등장을 넘어 더욱 다채로운 여성 캐릭터들이 탄생하고 활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예전에는 '나 미국 드라마 봐' '나는 영국 드라마를 좋아해' 하는 식으로 그 나라 드라마가 브랜드화되었잖아요? 한국 드라마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만의 색깔과 브랜드가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자리 잡다 보면 다양한 작품이 등장할 거고 여성에게도 더 많은 작품, 캐릭터가 주어지게 되겠죠? K-콘텐츠의 흥행으로 (국내 작품들도)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영화 '자백'은 지난 2020년 개봉을 준비하던 도중 코로나19 확산세로 2년 만에야 관객과 만나게 됐다.
배우 김윤진은 영화 '자백'이, "관객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작품"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왔다. 영화 '시간위의 집'(2017) 이후 5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이자, 그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작품인 만큼 빨리 관객과 만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계속해서 개봉이 미뤄졌어요. '아, 이러다가 극장 개봉이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관객과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만, 이 작품은 극장에서 소개해드리고 싶었거든요. 좋은 물건 있으면 '너도 한번 써봐'하고 제안하듯이, 이 영화도 '꼭 한번 보라'고 자랑하고 싶은 작품이라서요."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원작으로 하는 '자백'은 신선한 소재와 서스펜스 그리고 인물들의 성격을 강조하며 원작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원작과 가장 다른 건 제가 연기한 '양신애' 캐릭터죠. 캐릭터의 설정이 바뀌며 한국적인 정서가 생긴 거 같아요. 원작이 잘 빠진 스릴러로서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 든다면, 우리 영화는 캐릭터마다 감정 설명을 잘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결말부에서 통쾌함도 더욱 잘 느껴지는 거 같아요. 전체적으로 원작과는 다른 영화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김윤진은 영화 '자백'의 시나리오를 읽고 첫눈에 반했다고 고백했다. 배우로서 "연기하기 까다로울 수 있겠다"고 걱정했지만, 작품이 "재밌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의) 메시지가 좋았어요. 하나의 이야기 안에 여러 (메시지가) 관통하고 있었어요. 자신의 선택에 관한 대가를 치르는 인물, '생명'의 가치, 그 '생명'이 사라졌을 때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 오는지까지. 신파적이고 고리타분하게 설명하는 게 아니라, 메시지를 흡수하며 한국적으로 각색이 돼 마음에 들었어요. 감독님에 관한 신뢰도가 매우 높아졌죠!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감독님께서 음악, 조명, 편집, 의상까지 하나하나 얼마나 고민했는지 느껴졌어요."
배우 김윤진이 연기한 '양신애'는 승률 최고의 변호사다. 냉철한 직관과 논리적인 판단력으로 유죄도 무죄로 바꾸는 능력자다. '유민호'의 진술에서 허점을 발견하고 사건을 재구성하며 그의 무죄를 위한 토대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영화 초반부 '양신애'와 '유민호'의 진실 공방은 관객들을 순식간에 '자백' 속으로 밀어 넣는다.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두 인물이 벌이는 치열한 기 싸움은 쫀쫀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양신애'와 '유민호'의 만남은 마치 연극 무대를 연상시킨다. 한정적인 공간 안에서, 오직 '대화'로만 사건과 인물의 이면을 유추하도록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김윤진은 해당 장면을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대사 암기'를 철저하게 했다고 말했다. 1시간 분량의 대사를 통째로 줄줄 외우고 있었다는 첨언이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께서 매우 세세하게 디렉션할 거로 생각했어요. 제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건, '대사 암기'였죠. 그로 인해 가장 도움을 받았던 건 내레이션이었어요. '보이스오버'(화면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대사나 해설을 맡는 것) 대부분을 현장 녹음분을 사용했거든요. 감독님께 '후시녹음을 할 건지, 현장에서 찍을 건지' 여쭤보았는데 현장 녹음을 하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대사를 줄줄 꿰고 있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어요. 하하하. 좋은 녹음실에서 녹음하는 것도 좋지만, 현장에서 녹음하는 건 미묘한 차이가 있거든요. 그런 감정들이 잘 담긴 거 같아요."
'유민호' 역의 소지섭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지섭씨는 정말 최고였어요. 좋은 배우고요. 촬영을 마치고 지섭씨에게 '다음에 또 한번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우리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하고 말했을 정도예요. 서로 간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호흡하기가 참 좋았어요. 앙상블로라도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요."
김윤진이 연기한 '양신애'는 영화 전체를 뒤흔드는 '반전'을 가진 인물이다. 그의 정체가 드러나며,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기 때문이다. '양신애'의 정체가 드러나며 관객들은 순식간에 그의 감정에 몰입하게 된다.
"공을 많이 들인 장면이에요. '양신애'의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은 여러 번 촬영했어요. '감정을 조금 더 드러내 주세요' '아니 빼주세요' 감정을 반 스푼 추가하고 또 반의 반 스푼 덜어내는 걸 반복하면서 섬세하게 (장면을) 완성했죠. 액션 영화도 아닌데 촬영이 끝나고 나면 온몸이 쑤셨어요."
'자백'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 영화로 러닝타임(상영시간) 내내 거침없이 내달린다. 쫀쫀한 만듦새와 속도감은 '자백'의 자랑 중 하나다.
"영화 보기 전에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중간에 (관람이) 끊긴다면 혼란스러울지도 몰라요. 관객 모두 영화 취향이 다르지만 장담할 수 있는 건 이 영화가 결코 지루한 작품이 아니라는 거예요. 원작을 본 분들이라도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고, 어쩌다 반전을 미리 알게 되더라도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 거예요. 관객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한 작품이에요."
배우 김윤진은 지금처럼 한국 드라마, 영화, 배우들이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부터 할리우드에서 활동해온 '원조 월드스타'다. 2004년 미국 ABC '로스트', '미스트리스'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때만 해도 참 힘들었어요. (제작진에게) 한국 문화를 정확하게 전달하기가 힘들었죠. 예를 들어서 한국인들이 식사하는 장면을 찍는다면 (제작진은) 일본식 식탁에 중국 음식을 준비하는 거예요. '이건 일본식 식탁이야' '이건 중국 음식이야.' 일일이 지적해야 하고 음식 메뉴까지 정해주어야 했어요. 차근차근 설명하다가 성격만 나빠지겠더라고요. 하하하. 2004년도에 해외 활동을 시작했으니 말 다했죠. 요즘 (K-콘텐츠의 흥행을) 보면 정말 기적 같아요."
해외 시청자들에게 '한국인 캐릭터'를 소개하고, 알리며 척박한 할리우드를 개척해나갔던 김윤진은 이제 '한국인 캐릭터'의 등장을 넘어 더욱 다채로운 여성 캐릭터들이 탄생하고 활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예전에는 '나 미국 드라마 봐' '나는 영국 드라마를 좋아해' 하는 식으로 그 나라 드라마가 브랜드화되었잖아요? 한국 드라마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만의 색깔과 브랜드가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자리 잡다 보면 다양한 작품이 등장할 거고 여성에게도 더 많은 작품, 캐릭터가 주어지게 되겠죠? K-콘텐츠의 흥행으로 (국내 작품들도)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