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테슬라-엔비디아' 양강 체계…기술‧인프라‧제도 서둘러야"

2022-10-2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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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기자협회, '자율주행차 상용화' 주제로 심포지엄 개최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심포지엄에서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상무)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상우 기자]

멀게만 느껴진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코앞에 다가왔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이에 국내 완성차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기술적 증진은 물론 관련 인프라 구축과 제도 개선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자율주행차 상용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27~29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2022 대구 국제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와 연계한 행사다.

주제발표에 나선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상무)은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단숨에 피처폰 시장을 무너뜨린 것처럼 자동차 산업도 동일한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했다. 100년 이상을 지속한 내연기관차는 전기차로 인해 빠르게 대체되고, 지능을 가진 자율주행차가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는 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이 찾아왔다는 시각이다.

고 본부장은 “전통 완성차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로 무장한 선도업체들에게 크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자율주행차가 완성차 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 분명하며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인공지능‧데이터 측면에서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완성차 산업은 재편 흐름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율주행은 수많은 하이테크의 융복합·고난이도 기술이기에 완성차 업체들은 다양한 주체와 협업을 모색해 다가올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자율주행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이를 성공시키면 각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획기적 성장을 담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현성 국토교통부 첨단자동차과 사무관은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가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하면서 제도 정비, 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지원 등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라 설명했다. 정부는 레벨3 자율주행차 안전기준을 2019년 12월 세계 최초로 제정한 이후 2020년 4월 보험 제도도 정비하면서 레벨3 자율주행차의 일반 판매와 운행을 실시하고 있다.

신 사무관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하고 정책 방향을 제시했으며 향후 레벨4 제도를 준비하는 중”이라며 “무엇보다 자율주행차를 체험하는 이들이 많아져야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시범운행지구 확대로 실증 서비스를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 좌장을 맡은 김정윤 대구가톨릭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자율주행차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전충족은 미진하다”면서 “자율주행차는 첨단 장비가 장착된 차량과 함께 표준화된 운전자를 같이 구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향후 자율주행차가 개입된 자동차 사고 판정부터 분석방법 등 구체적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광복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 사무국장은 “사업단은 11개 기술협의체와 법제도 전문가 협의체를 운영하며 자율주행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1개 도시를 선정해 2026년부터 도시 전체를 자율주행 리빙랩으로 구축하는 등 기술 실증 연구과제를 추진해 우리나라를 3대 자율주행 기술 강국에 진입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민상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차량플랫폼개발실 상무는 “세계적 자율주행차 기업인 크루즈(Cruise)는 하루 적자만 69억원이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정도로 자율주행차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자율주행차가 국가 경쟁력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심포지엄에서 자율주행차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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