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에 힘을 쏟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내년 R&D 예산 확대를 결정했다. 내년 주요 13개 제약·바이오 기업 R&D 예산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R&D 예산은 전년보다 8% 증가한 1조9112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도 내년 R&D 투자 비중을 13%(1615억원)에서 15%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일동제약 또한 내년 1000억원 이상 R&D 투자가 예상된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9.3%에 달한다. 2019년에는 11.1%, 2020년에는 14%에서 트게 늘어난 수준이다. 이 회사는 현재 당뇨병치료제 ‘IDG16177’에 대해 독일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하반기 임상 2상에 진입한다. NASH 치료제 ‘ID119031166’은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아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위장관질환치료제, 안과질환치료제 등 다른 파이프라인도 연내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은 내년 R&D 예산을 올해보다 200억원 늘린 약 900억원으로 책정했다.
국내 바이오기업 대표 주자인 셀트리온은 R&D 투자 규모가 큰 기업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구개발비에 무려 4304억원을 투입해 매출액 대비 비율은 20.82%에 달했다. 내년에도 R&D 투자 비중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웅제약도 매출 대비 약 16.6%를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R&D에 통 크게 투자하는 것은 정부의 제약·바이오 육성 기조도 한몫했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시행할 제3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을 시행할 방침이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제2차 종합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해 4대 정책 분야인 △신약 연구개발 △인력 양성 △수출 지원 △제도 개선 등 152개 세부과제를 추진하고 이를 위해 8777억원을 투입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 환경 악화로 투자 여력이 줄어들었지만 정부의 제약·바이오 육성 정책에 부응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몇 년간 투자한 성과가 10년 후 글로벌 제약·바이오 판도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