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조사는 지난 2020년 세방전지의 모회사 격인 세방과 이앤에스글로벌에 대한 특별세무조사 후 불과 2년 만의 조사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2020년 6월 세방과 이앤에스글로벌에 대해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국세청에서 받은 구체적 처분 내용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같은 해 세방의 사업보고서에 수십억대의 법인세 추납액이 계상돼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실제 세방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전 해와 달리 2020년 28억1300만원의 법인세 추납액을 계상한 것으로 확인된다. 추납액의 규모와 시점을 봤을 때 국세청이 2020년 세무조사 후 세방그룹에 추징세를 부과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주경제가 세방그룹 계열사의 감사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세방전지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이상웅 회장과 이앤에스글로벌이 있었다.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알려진 이앤에스글로벌은 이 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이다. 나머지 지분은 누이인 이상희씨, 세방이 각각 10%씩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이앤에스글로벌은 이 회장의 개인회사와 다름없다는 얘기다.
또한 이 회장 일가와 이앤에스글로벌이 각각 세방 지분 26.2%, 18.53%를 보유하고 있고, 세방은 37.9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세방전지를 포함해 20여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즉, 이상웅 회장-이앤에스글로벌-세방-세방전지 및 기타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 ‘이상웅 회장 80% 지분’ 이앤에스글로벌, 내부거래 90%대…매출 대부분 세방·세방전지
본지가 이앤에스글로벌, 세방, 세방전지의 감사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세방전지와 세방은 이앤에스글로벌의 주요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앤에스글로벌이 마지막으로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2019년 기준 이앤에스글로벌이 특수관계법인과 내부거래로 벌어들인 매출은 63억원으로 연 매출 68억원의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세방전지와 세방과의 매출은 각각 25억9000만원, 27억90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9년 이후 이앤에스글로벌의 매출은 공시되지 않고 있지만, 세방전지와 세방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최근까지도 내부거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방전지와 세방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방전지와 세방은 이앤에스글로벌과 각각 26억원, 28억6000만원의 매입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 및 가족이 두 회사에서 벌어들이는 배당 수익 역시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방은 계열사로부터 2019년 40억원, 2020년 43억원, 2021년 44억원 등 매년 40억원이 넘는 배당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방에 대한 이 회장 일가와 이앤에스글로벌의 지분을 감안했을 때 이 회장과 일가가 세방 한 법인에서만 매년 20억원이 넘는 배당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또한 이 회장은 세방과 세방전지로부터 연간 10억원이 넘는 급여를 지급받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세방전지과 세방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상여를 포함해 세방전지에서 12억2000만원, 세방으로부터 10억4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 회장이 세방전지·세방뿐 아니라 이앤에스글로벌, 세방익스프레스, 세방산업, 성진실업, 세방리튬배터리 등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세방 계열사로부터 지급받는 급여 규모만 연간 수십억원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방이 갑질에 작은 물류회사들 휘청입니다.
그정도의 규모 회사면 갑질 그만하고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는 회사로 거듭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