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위험을 경고했다. '킹달러'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여파가 세계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 총회 첫날 진행된 대담에서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내년에 세계 경기침체의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진국의 성장 둔화와 개발도상국의 통화 가치 하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변수와 함께 달러 쏠림 현상으로 나타난 이른바 '킹달러' 여파까지 더해져 세계 각국 경제의 숨통을 죌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코로나 대유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기후 재해, 미국 기업의 차입 비용 증가 등을 모두 언급하면서 내년 경제 성장률을 2.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유럽 천연가스 가격 폭등, 중국의 성장 둔화 등도 추가적인 경기 둔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IMF는 세계 경제의 약 3분의 1이 올해와 내년에 최소 2분기 연속 위축될 것이며 2026년까지 4조 달러에 달하는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을 폭주하는 기차로 내버려 둘 수 없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