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 속에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196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0월 274억2000만 달러 감소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9월 감소 규모(196억6000만 달러)는 8월 감소 규모인 21억8000만 달러와 비교해 9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794억1000만 달러(91.0%), 예치금 141억9000만 달러(3.4%), SDR 141억5000만 달러(3.4%), 금 47억9000만 달러(1.2%), IMF포지션 42억3000만 달러(1.0%)로 구성됐다.
다만 이같은 외환보유액 급감에도 불구하고 규모로는 세계 8위로 올라섰다. 8월 말 현재 우리나라보다 높은 외환보유액 국가를 보면 ▶중국 3조549억 달러 ▶일본 1조2921억 달러 ▶스위스 9491억 달러 ▶러시아 5657억 달러 ▶인도 5604억 달러 ▶대만 545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566억 달러 등이다.
오금화 한은 국제국장은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를 봤을 때 GDP 대비 큰 규모의 외환자산을 가지고 있고, 대외충격에 대한 완충작용 규모로 충분한 수준”이라며 “지난달 피치도 한국의 외환보유액을 동일 신용등급 국가에 비해 견실하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