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국내보다 훨씬 저렴한 일본 장바구니 물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인 유튜버 '리틀조빅조'가 지난 9월 말 업로드한 '일본 세일하는 마트에서 8만4000원을 써봤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1000원에 못 미치는 과자와 식빵, 1000원대 도시락과 음료 등이 다수 등장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20년 전 일본 살 때 물가와 변함이 없어서 놀랍네요", "다른 마트 영상을 봐도 확실히 우리보다 물가가 싸다. 콜라 가격이 1000원대라니 아무리 할인 마트지만 싸도 너무 싸다", "물가가 싸고 엔저라 시간만 허락된다면 일본 여행이 답이다" 등의 댓글로 공감을 표했다.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엔저 현상이 지속하자 일본 여행 수요도 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70여 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행 항공권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티몬이 분석한 결과 지난달 1~25일 일본 주요 도시(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삿포로)로 향하는 항공권 매출이 8월 대비 73배 급증했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개별 여행을 준비한다는 글도 봇물을 이룬다. "일본 여행을 가라는 하늘의 뜻인가", "이제 슬슬 일본 여행 각을 잴 때인가" 등 일본 여행 계획, 일정, 가격 등을 묻는 글이 하루 수십건씩 올라오는 중이다.
엔저 효과로 일본 여행이 제주도 가는 것보다 저렴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한 누리꾼은 "제주도는 컵라면조차 육지보다 비싸고, 직접 장을 봐도 비싼 것은 마찬가지다"면서 "그렇다고 외식을 하면 2~3끼를 먹고 1인당 10만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1분기 제주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7%로 1위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강원도에 이어 2위였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최모씨는 "올해 초 제주 여행 비행기 값에 비해 일본 여행 비행기 값이 크게 아깝지 않다"면서 "일본은 식도락 여행으로 유명한데 식품을 포함해 모든 것이 저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