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이 금값이다. 추석 전 크게 올랐던 농축산물 가격은 최근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배춧값은 홀로 고공행진 중이다. 정부는 수급 안정을 위해 다음 달 초까지 배추 3000t(톤)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8992원으로 이달 초(7009원)보다 28.3% 상승했다. 추석 전 크게 올랐던 농축산물 가격이 최근 떨어지는 추세지만, 배추 가격만 상승세를 보인다.
또 다음 달 초까지 수입하기로 한 수출 김치용 배추 600t은 이달 중 조기 공급할 계획이다. 수출 김치용 배추를 수입산으로 공급할 경우 동일한 물량의 국산 배추가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준고랭지 배추 수확 시기도 앞당긴다. 정부는 당초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는 이달 말 또는 다음 달부터 순차저으로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급 감소 상황을 고려해 완전히 생육 되기 전이라도 조기 수확이 가능한 물량은 선별해 시장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반면 배추를 제외한 주요 농축산물 가격은 내렸다. 무 20㎏ 가격은 2만4547원으로 이달 초(2만8908원)보다 15.1% 떨어졌다. 양파는 1㎏당 1372원으로 이달 초 대비 8.6%, 시금치(4㎏)는 3만427원으로 49.7%, 대파는 1㎏당 1650원으로 19.9% 각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축산물 가격은 대체로 하향 안정되는 추세"라며 "도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매가격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배추의 경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이뤄지기 전까지 다소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어 9월 중 배추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농협 등과 함께 공급물량 확대 등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김장철 앞두고, 주요 김장재료에 대한 수급 안정 대책은 다음 달 말쯤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