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에 데뷔해 '오늘 같은 밤이면' 등의 히트곡을 배출했던 가수 박정운이 지난 1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7세.
18일 동료 가수 박준하 등에 따르면 고인은 간경화와 당뇨로 몸 상태가 악화해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하지만 박정운은 간 수술을 앞두고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 '먼 훗날에'(1992), '그대만을 위한 사랑'(1993) 등의 곡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그러다 박정운은 지난 2017년 가상화폐 사기 사건에 연루돼 수사받고 이듬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고인은 동료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운은 지난 2020년 절친인 박준하와 함께 새 앨범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병원을 찾았다가 간경화와 당뇨 진단을 받았다.
고인은 재활 의욕을 보였지만 병세 탓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초 추석 연휴 직전만 해도 새 앨범 이야기를 나눴다. 갑자기 병세가 악화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례를 치른 뒤 박정운의 생전 목소리를 최대한 복원해 신곡을 발표하고, 후배 가수들도 노래를 녹음하는 등 두 갈래로 유작 앨범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족으로는 아내와 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