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시중에 풀린 돈 10.4조 늘었다…"안전자산 중심 확대"

2022-09-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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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2년 7월 통화 및 유동성 발표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발권국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자금 방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시중에 풀린 돈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예금과 적금 등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통화량 잔액(M2 기준)은 371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709조원)보다도 10조원 이상(0.3%) 증가한 것이다. 작년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던 시중 통화량은 올해 3월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4월 다시 반등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써나가고 있다. 다만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8.0%로 전월(8.8%)보다 둔화됐다.

​광의의 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의미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만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된다.


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이 지난 한 달 동안 21조6000억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가팔라진 금리 상승과 더불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맞물려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9조3000억원)이나 요구불예금(-5조원) 등 결제성 예금은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유동성 규모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0조원 이상 확대됐다. 기업의 유동성 규모 역시 정기예적금과 외화예금 증가에 따라 전월 대비 3조4000억원 늘며 증가 전환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은 MMF와 금전신탁 일시 환매 등 영향으로 6조2000억원 상당 감소했다. 다만 기타금융기관 유동성 역시 월말 들어 증가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1362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첫 감소세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5.3% 늘며 작년 2월(26.0%) 이후 증가폭 하락세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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