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도 NH농협손해보험의 상해·실손보험 위험직군 가입 비율이 손해보험업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손보는 최근 몇 년간 해당 가입률이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고위험직군 종사자들에 대한 평등권 침해 소지가 있는 만큼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4개 손보사의 상해보험 위험직군 가입 비율은 7.1%~25.8%로 집계됐다.
이들 직업군의 지난해 농협손보 상해보험 가입 비율은 7.1%로 업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어 하나손해보험이 9.1%로 뒤를 이었다.
롯데손해보험(11.8%), 메리츠화재(15.2%), 한화손해보험(15.7%), MG손해보험(15.7%), 흥국화재(16.9%), 현대해상(16.9%), KB손해보험(17.0%), 삼성화재(18.0%), DB손해보험(18.5%) 등은 10%대를 기록했다. 에이스손해보험(24.4%), AIG손해보험(24.5%), AXA손해보험(25.8%) 등 외국계 손보사들은 20%를 상회했다.
농협손보의 가입 문턱은 실손보험에서도 높았다. 농협손보의 올해 상반기 실손 위험직군 가입 비율은 6.4%로, 실손을 운영 중인 10개 손보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해상이 7.1%로 조사됐다. 롯데손보 10.0%, MG손보 10.5%, 메리츠화재 11.5%, 흥국화재 11.7%, DB손보 11.9%, 한화손보 12.3%, 삼성화재 12.5%, KB손보 12.9% 등 10%대 가입률을 보인 회사와 편차가 컸다.
농협손보는 손보협회가 상해·실손보험 위험직군 가입 비율을 공시하기 시작한 지난 2018년부터 하위권에 처져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위험직군 실손 가입률과 2020년 위험직군 실손 가입률은 각각 3.7%, 6.7%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상해·실손 가입률 역시 각각 7.6%, 6%로 업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손해율 상승을 우려해 고위험직종 종사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해·실손보험의 문턱을 높일 경우, 이들이 민간보험 사각지대로 내몰릴 수 있다"며 "고위험직군 종사자들에 대한 전용 상품 개발 등 보험사들의 자체 노력은 물론, 금융당국 차원의 강화된 모니터링 및 관리·분석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농협손보 측은 위험직군거절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위험직군거절을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직업을 이유로 가입을 거절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신규가입이 필요한 위험직군 종사자의 모수가 적어진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