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단일 원전인 자포리자에서 유일하게 가동되고 있던 원자로마저 화재로 단전됐다고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포리자 원전 운영사인 우크라이나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성명을 내고 “포격에 따른 화재로 인해 원자로 6호기가 우크라이나 전력망에서 분리·차단됐다”고 밝혔다.
IAEA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전력선을 차단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IAEA는 전력선 자체는 손상되지 않아 화재가 진압된 후 원자로의 전력망 연결이 복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최대 단일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3월 러시아군에 장악됐다. 운영은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의 기술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IAEA는 사안의 심각성으로 인해 최근 세계 각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원단을 자포리자 원전으로 보내, 긴급 안전 검사를 시행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6일 사절단의 조사 결과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핵 안전, 보안 등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를 브리핑할 계획이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에는 IAEA의 전문가 2명이 남아 있다.
한편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포탄과 로켓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으며, 북한의 군사 장비를 추가로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기밀 정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눈을 돌린 사실이 "수출 통제와 제재로 인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공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