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삼성SDS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글로벌 업무자동화 솔루션 사업에 도전한다. 대만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문기업 케이단(KDAN)과 싱가포르 법인 '한컴홀딩스' 공동 설립 추진에 이어 글로벌 SaaS 사업 기반을 키우기 위한 포석이다.
한컴은 5일 서울 삼성SDS 본사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선두 기업 삼성SDS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한컴이 제공하는 API·SDK를 RPA 솔루션 '브리티 RPA(Brity RPA)', 프로세스 자동화 설계·실행·운영·관리를 제공하는 '브리티 오토메이션 플랫폼(Brity Automation Platform)' 등 업무자동화 솔루션과 연계해 개발함으로써 솔루션 고도화에 나선다.
또 양사는 삼성SDS 자동화 분야 고객 수요에 맞춰 새 API를 공동 개발하고 공급한다. 기존 삼성SDS 고객과 해외 신규 고객 대상으로 업무자동화 서비스를 새로 개발하고 사업화한다. 이를 위해 정기 협의체를 구성해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긴밀하게 협력해 나간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한컴 소프트웨어 기술이 RPA 분야를 시작으로 다양한 AI,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 연계해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컴 기술을 API와 SDK로 개방하고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해 새로운 AI 서비스 사례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양재영 삼성SDS 상무는 "RPA 솔루션에 한컴의 우수한 문서 편집, 비정형 데이터 처리 등 다양한 기술을 연계해 고객에게 더 똑똑하고 편리한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컴은 지난 2월 KDAN과 업무협약을 맺고 글로벌 SaaS 사업 거점을 맡을 한컴홀딩스를 싱가포르에 설립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300억원을 출자하고 KDAN과 공동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KDAN은 김연수 한컴 대표가 운영하는 사모펀드운용사 '다토즈파트너스'다.
한컴은 한컴홀딩스를 통해 유럽·아시아 지역 내 API·SDK 분야 기업을 사들이고 한컴과 KDAN의 API·SDK를 통합할 계획이다. 한컴홀딩스를 글로벌 SaaS 기업으로 성장시켜 오는 2024년까지 해외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