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바이오법인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달 대규모 채용 공고를 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오는 10월 4공장 부분 가동을 시작하며 생산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직원 수 기준 상위 제약·바이오 상장사 20곳 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말 3만2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645명 대비 6% 늘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셀트리온, 유한양행, HK이노엔, 동아ST, 대웅제약, 일동제약, 보령, JW중외제약, 동국제약, 대원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광동제약, 제일약품, 한독, 유나이티드제약, 휴온스 등이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전체 직원 수 4329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3515명보다 800명가량 늘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합병 효과와 함께 최근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확대에 따른 공장 가동률 상승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종근당 또한 올 상반기 직원 수가 2421명으로 작년보다 100명 가까이 증가했다.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CKD-701’에 대해 국내 출시를 준비하는 등 사업 확장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한미약품, 셀트리온, 유한양행, HK이노엔 등도 직원 수 증가율이 높았다. 한독은 전년과 직원 수 변화가 없었고 GC녹십자는 상반기 직원 수가 2336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0여 명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미국에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시큐러스 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현재 한국 송도나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메가플랜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미국 공장은 설비를 증설해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DMO)을 늘리고 국내에서는 약 1조원을 투입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공장 부지로 오송과 송도를 우선 검토 중이고 타 지역도 검토 중"이라며 "현실적으로 오송과 송도가 유력한 상황이며 올해 안으로 결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바이오 기업들을 중심으로 CMO(의약품위탁생산)나 CDMO 분야 사업 확장이 활발해지며 생산직 일자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0월부터 25만6000ℓ 규모인 4공장을 일부 가동한다. 2024년까지 5·6공장도 증설할 예정이기 때문에 공정과 연구개발(R&D) 등을 담당할 직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주요 생산 기지인 안동공장(L하우스)에 1500억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