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경계감 후폭풍… 글로벌 주식 펀드서 자금 이탈

2022-08-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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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집계…선진국∙신흥국에서 모두 자금 유출

글로벌 채권 펀드에서도 5주만에 소폭 유출로 전환

지난 주말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잭슨홀 미팅 이벤트를 앞두고 전 세계 주식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이벤트를 앞두고 국제 금융시장에 뚜렷한 위험 회피 성향이 나타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유럽 지역과 글로벌 경기 흐름에 민감한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기간 중 선진국 주식펀드에서는 51억 달러가 유출되면서 3주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직전 2주 동안은 각각 80억 달러와 78억 달러가 순유입된 바 있다.
 

[출처 = 국제금융센터]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 등 경제 전망이 어두운 서유럽 지역 주식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뚜렷했다. 이 지역에서는 48억 달러, 22억 달러, 26억 달러 등 최근 3주 연속으로 자금이 유출됐다. 이와 관련해 UBS는 “유로존 유가 급등 전망과 7~8월 PMI 둔화 등으로 유로존 경제가 올해 3~4분기에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보는 반면 프랑스와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직전 2주 동안 각각 100억 달러가량 자금이 유입됐던 북미 지역 주식펀드에서는 소폭(2000만 달러)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BNP파리바는 “미국 증시는 당분간 상단 저항선보다 하단 지지선을 시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신흥국 주식펀드에서도 이 기간 12억 달러가 유출됐다. 신흥국 펀드시장과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는 코로나 봉쇄와 부동산 불안, 수출 둔화 등 하방 위험들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수출 둔화와 경제활동 재개 효과 감소, 금융 여건 타이트닝 등이 향후 2~3개월간 성장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채권펀드에서는 자금이 5주 만에 소폭 유출로 전환됐다. 이 기간 선진국 채권펀드로는 1억 달러가 유입된 가운데 신흥국 채권펀드에서는 8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들어 유럽 에너지 위기 등 우려로 리세션 전망이 다시 확대되었으며 적어도 9월 ECB 통화정책회의까지는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신흥국 시장과 관련해선 “성장 모멘텀이 둔화하는 가운데 높은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 속도가 늦은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추가 긴축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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