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30주년] 尹 "대면 협의 기대" 習 "새로운 출발점"···韓·中 전략적 협력 동반자

2022-08-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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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오른쪽 화면)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에서 영상을 통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에 기반해 미래 30년간 새로운 협력 방향을 모색하자"며 "그 과정에서 한·중 관계가 그간의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으로 한층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고, 공급망을 비롯한 경제안보, 환경, 기후 변화 등 실질 협력 분야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성과를 함께 달성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희망한다"며 "향후 30년의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시 주석을 대면해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대변혁과 세기의 팬데믹(코로나19)이 교차하는 중대한 시기에 한·중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단결·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수교 30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하여 내실 있는 우호를 다져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축하 서한을 교환하고, 양국이 오랜 기간 우호적 교류를 이어온 이웃 국가로서 수교 이래 30년간 호혜적 협력을 통해 개방과 포용을 견지하면서 전방위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왔음을 평가했다. 양 정상의 메시지는 서울과 베이징에서 같은 시간대에 열린 기념행사에서 공개됐다.
 
한국 시간 오후 7시(베이징 현지시간 오후 6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주한 중국대사관이 주관한 행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주빈으로 참석해 윤 대통령의 축하 서한을 대독하고 축사를 했다. 중국 측에서는 싱하이밍(邢海明) 중국 대사가 시 주석의 축하 서한을 대독하고 축사를 했다.
 
베이징에서는 주중 한국대사관 주관으로 댜오위타이(釣魚臺) 17호각에서 공식 행사가 개최됐다. 1992년 8월 24일 한·중 수교 당시 서명식을 했던 역사적인 장소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참석해 시 주석의 축하 서한을 대독했고,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기념행사에 앞서 박 장관과 왕 부장은 서울과 베이징을 화상으로 연결한 '한‧중 관계 미래 발전 위원회' 공동보고서 제출 행사에 참석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수교기념일에 양국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출범한 기구로, 양국 정부에 제출할 분야별 정책 제언을 담은 공동보고서를 작성했다. 
 
우리 측 임채정 위원장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새로운 한·중 협력 모델 모색 △다층적 전략 소통 채널 구축 및 활성화 △새로운 글로벌 시장 환경하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 수준의 질적 도약 △서로의 제도·문화를 존중하면서 언론·청년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류 사업 추진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중국 측 장핑(張平) 위원장은 △양국 간 전략적 소통 심화 △실질 협력 확대 △인적·문화 교류 활성화 △다자협력 강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내실화 등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었다고 보고했다.
 
보고를 받고 박 장관은 "우리는 수교 당시 30년 전과는 전혀 다른 엄중한 대내외적 환경에 처해 있다"며 "한·중은 앞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바탕 위에 조화와 협력을 추구하자)' 정신으로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왕 부장도 "양국 관계는 수교 이후 30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지역 내 안정과 번영에 기여했다"며 "중·한은 전략적 파트너로서 상호 신뢰를 심화하고 협력을 강화하여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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