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네이버에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해온 네이버 계열사 5곳이 오는 25일부터 현장 피케팅 시위를 벌이는 등 쟁의행위 수준을 강화한다.
다만 이번 피케팅 시위는 업무 시간이 아닌 휴게 시간에 이뤄지는 것으로, 태업 활동은 아니다. 참여 인원 수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3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이하 공동성명)는 쟁의행위 돌입 1개월 만에 쟁의 수위를 '보통맛'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이는 공동성명이 본격 쟁의행위를 시작한지 한달 만이다. 보통맛 쟁의에는 온라인 집회를 비롯해 현장 피켓팅 시위 등 활동이 포함된다.
공동성명 관계자는 "1개월 가량 이어진 단체행동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인 네이버가 아직까지 5개 계열사 교섭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있는 행동의 변화를 보이지 않아, 오프라인으로 쟁의의 장을 옮기는 한편 더 많은 조합원의 참여를 유도하는 보통맛 쟁의행위로 행동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온라인 집회를 마친 공동성명은 보통맛 쟁의 두 번째 활동인 조합원 참여 피케팅 시위에 돌입한다. 이 시위는 조합원이 휴식 시간을 이용해 참여하는 형태로, 출근 및 점심시간에 진행될 예정이다. 공동성명은 네이버의 신사옥 '1784'를 시작으로 5개 계열사가 입주한 각 사옥에서 시위를 단행하기로 했다.
공동성명 관계자는 "피켓팅은 조합원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서명 운동보다 보다 더 적극성이 요구되는 단체행동"이라며 "노조는 피켓팅 이후 조합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른 형태의 단체행동 역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 공지는 오는 25일 공동성명 카페에 게재한다.
◆ 계열사 NTS는 '과반 노조' 달성…서명운동 참가자 1000명 돌파
계열사들의 공동성명 참여율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5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노조에 가입한 직원 수가 꾸준히 늘었다고 공동성명 측은 밝혔다. 엔테크서비스(NTS)의 경우 이달 1일 기준으로 과반 노조를 달성했다.
공동성명은 지난 16일부터 전 계열사 조합원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5개 계열사 소속 2500명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네이버의 책임있는 의사결정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다. 서명운동의 퀘스트명은 '공감을 표현하라'다.
서명운동 시작 4일차인 19일에는 퀘스트 달성 목표인 1000명의 서명이 모였다. 공동성명은 55개 계열사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든 사옥을 순회하며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로 한 계획에 따라 24일 컴파트너스 부평 사옥에서 서명 운동을 끝으로 해당 퀘스트를 종료할 예정이다.
공동성명 관계자는 "네이버는 '독립경영'을 이유로 5개 계열사 교섭 문제에 관여하려 하지 않지만 실제로 5개 계열법인과 함께 일을 하는 많은 동료들이 네이버가 책임있는 의사결정이 있어야만 문제해결이 가능함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