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 명운 건 與 재건…이·윤·지에 달렸다

2022-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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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이준석 리스크 관리 ②윤핵관과 거리두기 ③지지율 끌어올리기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본격 돌입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이른바 '문자 파동'으로 산산조각 난 당을 어떻게 재건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 명운이 좌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①이준석 리스크 관리

주 비대위원장에게 부여된 첫 번째 과제는 '이준석 리스크'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과 주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서울남부지법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주 비대위원장의 첫 출근과 동시에 법적 대응으로 '반격 카드'를 꺼낸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가처분 신청을 전자로 접수했다"고 밝혔다.

법원이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면 비대위 체제에 돌입한 국민의힘 내부 혼란은 한층 심각해질 전망이다. 주 비대위원장은 이 같은 사태를 막고자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이 대표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측에서 마음을 내서 만날 결심을 해야 만나지 않겠나. 다각도로 접촉을 하고 있다"고 했다.

②윤핵관과 거리두기

비대위원 인선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입김이 작용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도 주 비대위원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당내에서 비대위 체제로 돌입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윤핵관' 맏형 격인 권성동 원내대표의 문자 파동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해서다.

주 비대위원장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계파) 시비에서 자유로운 (비대위) 구성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윤핵관 인사들도 당내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친윤계 인사들은 중단했던 '민들레(민심 들어 볼래)' 모임을 재개하면서 세 결집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이달 하순 출범을 목표로 재정비 중인 '민들레' 모임에 이날 오후까지 의원 57명이 가입서를 냈다.

또 대통령실은 '이준석 키즈'로 꼽히는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을 청년대변인으로 포섭했다. 이 대표 측근이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이어왔던 박 대변인을 영입하면서 사실상 '입막음'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③지지율 끌어올리기

비대위는 20%대까지 하락한 지지율을 회복해 윤 대통령 국정 동력을 뒷받침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당권 주자들 간 신경전이 본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 내홍의 불씨가 재점화하면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당권 구도와 맞물려 최대 관심사인 비대위원 구성 문제와 비대위 활동 기간은 주 비대위원장이 당 소속 의원들과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 비대위원장은 국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최대한 늦게 치른다는 방침이다. 9월 정기국회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입법과제를 뒷받침하면서 국정 동력을 끌어올리고, 국정감사에서 야당 측 공세에 대응한 이후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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