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여신 잔액은 각각 26조9504억원, 9조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가 1341억원, 케이뱅크가 4300억원 증가했다.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지난달 말 기준 대출 잔액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출범 초기라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한 만큼 비슷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4367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2154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11조6163억원 감소했다. 특히 신용대출(128조8256억원)은 6월보다 1조8533억원 줄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주택담보대출(506조6804억원)은 같은 기간 910억원 줄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치솟은 데다 부동산시장이 침체하면서 관련 수요도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저축성 예금 조달 경쟁이 심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수신 잔액은 희비가 엇갈렸다. 7월 말 기준 케이뱅크 수신 잔액은 13조3300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1조1500억원 급증했다. 최근 고금리 수신 상품 특판을 여러 차례 진행한 덕분이다. 지난 6월 케이뱅크는 연 5% 금리 특판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달 초 최고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코드K정기예금(100일)' 특판을 진행했다. 카카오뱅크는 수신 총 잔액이 감소해 7월 말 수신 잔액은 전달보다 5274억원 감소한 32조6534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일제히 정기예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인상했다. 그 결과 5대 시중은행 총수신 잔액은 한 달 사이 12조6760억원 불어난 1834조292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정 기간 돈을 묶어 두는 정기예금 잔액은 712조4491억원으로 6월보다 27조3532억원 늘었다. 증가 폭만 보면 지난달(5조3192억원) 대비 다섯 배를 넘는다.
인터넷전문은행 덩치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총자산은 올해 3월 말 기준 74조5000억원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첫해인 2017년 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합계 자산이 7조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5년 새 약 10배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