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선언한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의 차명투자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강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자기 자금을 빌려준 뒤 투자가 이뤄진 만큼 이를 명백한 차명투자로 보고 제재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 대한 정기검사를 통해 강 회장의 차명투자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원더플러스에 자금을 대여한 것은 인정한 반면, 법인과 본인은 차입자와 자금대여자의 관계라고 해명중이다. 강 회장은 이익은 법인에 귀속됐고, 자신은 채권자로서 수취한 이자 외에는 어떤 수익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즉 단순한 자금 대여를 차명투자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거다.
하지만 금감원 측 입장은 다른 상황이다. 단순한 금전 대여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원더플러스가 강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다는 점이 문제다. 강 회장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법인에 돈을 빌려준 뒤 투자행위가 이뤄졌고, 수익을 법인이 받아간다 해도 최대주주인 강 회장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거다. 특히 강 회장의 개인 자금이 공유오피스 법인 명의를 통해 투자가 이뤄진 만큼 이는 명백한 차명 투자로 보고 있다.
원더플러스는 강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2대주주로는 강 회장의 딸이 올라가 있다.
금감원은 제재심의위원회에 안건을 부의하기 위한 제재 조치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강 회장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홈페이지에 올린 특별서신을 통해 등기이사와 회장직을 모두 내려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퇴임은 오는 8월 예정인 임시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강 회장은 “저는 오늘 지난 23년간 에셋플러스에서 맡았던 제 소임을 다하고 떠나고자 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고객님과 함께하지 못해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사실, 오래전부터 제 마음속에 계획했던 일이었고 이제는 때가 된 거 같아 어렵지만,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