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어린이 플랫폼이 미래다"...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CO 분사 결정

2022-07-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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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우수 인재 확보 위해 독립 법인 전환...강남 테헤란로에 둥지 틀어

LG유플러스 "사업조직 운영 방법의 다양한 가능성 중 하나...확정된 바는 없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콘텐츠 사업의 핵심인 사내독립기업(CIC) '아이들나라컴퍼니(아이들나라CO)'를 분사한다. 독립 경영으로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외부의 우수 콘텐츠·개발 인재를 확보함으로써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의 목표인 아이들나라 '플랫폼화'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CO 분사 방침을 세우고 이달 초 사무실 이전과 개발자 확충 등을 포함한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분사 결정을 위한 이사회 일정은 미정이다.

아이들나라CO는 LG유플러스가 IPTV와 모바일로 서비스 중인 유·아동 전용 미디어 플랫폼 '아이들나라' 관련 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올해 초 설립된 CIC다. 2017년 출시된 아이들나라는 유·아동을 대상으로 다양한 맞춤형 놀이·학습 콘텐츠를 선보였고, 지난해 누적 이용자 50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1위 유·아동 서비스로서 입지를 굳혔다. 관련 커뮤니티 '유플맘살롱'에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찐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아이들나라CO는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회관으로 이전한다. 사업부에서 CIC로 격상되면서 용산 LG유플러스 본사에서 떠난 지 불과 반년 만에 이 같은 행보에 나선 것이다.

아이들나라CO가 테헤란로에 자리 잡은 배경에는 우수한 개발 인재를 확보하고자 하는 황현식 대표의 의지가 깔려 있다. 황 대표는 이달 초 임원진에게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우수 인재 확보다. 우수 인재가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일하는 방식과 조직 체계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아이들나라CO 소속 직원 130명 가운데 50명이 개발자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해 개발자를 지속해서 확충할 방침이다. 국내 개발자들이 테헤란로와 판교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사세를 키우려면 테헤란로에 자리 잡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경쟁사인 KT도 KT클라우드를 분사하며 우수 개발자와 엔지니어를 확보하기 위해 광화문·분당을 떠나 강남구 더피나클강남에 자리 잡기도 했다.

또 LG 계열사와 유사한 근무방침을 가진 LG유플러스와 달리 아이들나라CO는 출근 시간을 아침 7~10시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하고 하루 최소 근무 시간을 5시간으로 줄이는 등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새 회사 대표로는 박종욱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CO(전무)가 유력시된다. LG유플러스는 관련 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지난해 12월 아이들나라 사업단장에 이례적으로 전무급을 전진 배치했다. 박 전무는 황 대표 직속으로 편제돼 관련 사업에 대해 보고를 하고 있다.

아이들나라CO는 아동 돌봄 학습 플랫폼 기업인 '째깍악어'와 협력해 오프라인 놀이 교육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분사를 통해 장기적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놀이 교육과 유·아동용 OTT를 함께 제공하는 유·아동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들나라CO 분사에 대해 "사업조직 운영 방법의 다양한 가능성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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