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도 금리 인상에 속수무책…"4명 중 1명, 3년 만에 되팔았다"

2022-07-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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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매도인 보유기간 비율 분석…'1년 이하 보유' 매도비율 10% 육박

금리 인상 등 금융비용 부담 증가 원인…"단기 보유 매도자 증가 예상"

지난 13일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등 집합건물을 ‘매수 후 1년 이내’에 되파는 이들이 늘고 있다. 빚을 내 집을 샀다가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처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은 보유 기간 1년 이내에 주택을 판 매도인 비율이 올해 2분기 9.92%에 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7.16%였던 이 비율은 4분기 7.48%, 올해 1분기 8.49%를 기록하더니 2분기에는 10%에 육박했다.
 
‘1년 초과 2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 비율과 ‘2년 초과 3년 이내’ 매도인 비율도 지난해 3분기 각각 4.8%, 8.15%에 그쳤지만 올해 2분기에는 7.08%, 9.13%로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지역 집합건물 3년 이하 단기 보유 매도인 비율도 증가세다. 지난해 3분기 17.29%에서 올해 2분기 24.16%로 늘었다. 1년 이하는 7.64%, 1~2년 이하는 6.98%, 2~3년 이하는 9.54%였다.
 
2019년부터 최근 3년간 매매로 인한 소유권 이전 등기건수를 살펴보면 2020년 4분기 이후로 매매 거래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 올해 1·2분기 매매 거래는 3년 이내에 가장 많았던 2020년 4분기에 비해 60% 수준이다.
 
직방은 단기 보유자 매도 비율 증가에는 대출 부담이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저금리 시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했지만 최근 단기간에 급등한 금리 부담에 처분 압박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액 변동에서도 엿볼 수 있다. 2020년 2분기 18조790억원이던 주택담보대출액은 △3분기 25조7170억원 △4분기 36조2910억원 △2021년 1분기 33조2770억원 △2분기 12조7650억원 △3분기 38조5870억원 △4분기 25조450억원 등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풍을 타고 급격히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대출 금리 구간별 대출 비중 역시 높은 금리 구간 대출액 비중도 늘었다. 2021년 1분기에는 3% 이하 금리 비중이 78.6%에 달했으나 현재는 3% 이상 금리 비중이 83.3%를 차지한다.
 
또한 주택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달 직방에서 진행한 ‘2022년 하반기 집값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60% 이상이 주택 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했고, 추가 금리 인상도 시사했다”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에 부동산 매물마저 적체되면서 적기 매도가 어려워졌고, 비용 부담과 심리적 부담에 처분을 선택하는 매도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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