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분기 GDP 0%대로...성장률 목표 '빨간불'

2022-07-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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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분기 성장률 0.4%…역대 두 번째 최악

6월 실물경제 지표는 대체로 양호...다만 전망치 하회

실업률도 여전히 높아...16~24세 청년 실업률 급등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 5.5% 달성 난망

코로나19 검사받는 상하이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제로코로나 봉쇄 대가는 상당히 컸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대로 주저앉았다. 올 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의 충격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반기 반등해도 중국 정부가 세운 올해 목표인 5.5% 안팎을 달성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 주요 경제 지표가 4~5월 바닥을 찍고 상하이 봉쇄가 본격적으로 완화되기 시작한 6월부터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제로 코로나' 대가가 상당히 큰 데다, 2020년 우한 사태보다 회복 강도도 미약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점도 한몫한다.
 
◆中 2분기 성장률 0.4%…역대 두 번째 최악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29조2464억 위안(약 571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성장률(4.8%)은 물론, 로이터·뉴욕타임스의 예상치(1%)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1분기(-6.8%)를 제외하면 중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역대 최악의 수치이기도 하다.
중국 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기저효과로 30년 만에 최고치인 18.3%를 기록했지만 2분기 이후 7.9%, 4.9%, 4%로 하향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올해 1분기엔 4.8%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나타나기 직전 1~2월 경제 성장 효과가 반영되면서 일시 반등했었다. 지난 4~5월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가 봉쇄되며 생산·소비 등 경제 활동 전반에서 충격이 컸던 것이 중국 2분기 GDP를 최악으로 끌어내렸다. 

이로써 중국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2.5%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은 "2분기 이후 예기치 못한 요인들로 경제 하방 압력이 상당히 증가했다"며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증가, 주요 국가의 통화긴축,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제 하방 압력이 눈에 띄게 커졌다"고 전망했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6월 실물경제 지표는 대체로 양호...하지만 전망치 모두 하회
다만 전염병 통제와 경제 사회 발전, 거시 정책 노력 강화로 지난달 실물 경제 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도시 봉쇄가 완화되면서 중국 3대 경제 지표 가운데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반등세를 이어간 것. 

특히 소비가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부양에 힘입어 넉 달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소매판매는 3조874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전달치(-6.7%)보다 크게 웃돌았고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지만 시장 전망치(5.5%)는 하회했다. 

중국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코로나19 기저효과 덕분에 지난해 3월 34.2%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다가 1~2월 춘제(중국 설) 연휴, 베이징동계올림픽 등 영향으로 소비가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로 올해 3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이번 달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21조432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은 18조9251억 위안으로 0.1% 줄었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자동차는 111.2%로 두각을 나타냈다. 

기업 생산활동도 소폭 개선됐다. 같은 달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이는 전월 0.7%를 크게 웃돌았지만 중국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Wind)의 예상치(4.5%)보다는 낮았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6월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41개 업종 중 31개 업종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늘었다. 석탄 채굴·세광업 생산량이 11.2% 증가했고 석유 및 천연가스 채굴업과 화학원료·화학제품 제조업도 각각 3.6%, 5.4% 늘었다. 

반면 투자 지표는 계속해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소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고정자산투자는 올 1~6월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 6.0%는 넘어섰지만 올해 2월 12.2% 이후 4개월째 내리막이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 인프라 시설 투자를 조기 집행하고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지방정부에서 효과적으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실업률은 5.5%로 전월(5.9%) 대비 0.4%p 낮아졌다. 하지만 이는 중국 정부의 연간 목표(5.5%)의 상단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여름 졸업철을 맞아 대졸, 고졸 인력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16~24세 청년 실업률이 5월 18.4%에서 6월 19.3%로 크게 상승했다.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 5.5% 달성 난망
중국 당국이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봉쇄 완화 후 회복 추세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경기 회복 동력도 지난 2020년 우한사태만큼은 강력하지 않다. 또 감염력이 더욱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확산되면서 여전히 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전날(14일)에도 중국 내 신규 감염자수는 432명(무증상 포함) 나왔다고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이 4%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0%, 4.1%다. 세계은행은 4.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4%, UBS는 3% 미만, 바클레이즈는 3.3%를 제시한 바 있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DBS의 네이선 차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최악의 경기 침체는 끝났다"면서도 "하지만 하반기 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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