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DP 성장률 둔화는 '미세먼지와의 전쟁' 때문”

2019-01-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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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환경 개선, 부패 비리 척결로 경제 성장 둔화된 것"

"연착륙 과정일 뿐 중국경제 위기 아냐... 중국체제 성숙의 증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2018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두고 중국 관영언론이 환경개선과 불법·부패 단속 때문이라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23일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는 사평을 통해 “지난해 GDP 성장률이 6.6%로 나타난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지만 사실 중국이 성장률을 8%까지 높이는 일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중국이 최근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기업들에 엄격한 규제를 가하면서 스모그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성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규제를 조금만 느슨하게 해도 GDP 성장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어 사평은 “사행성 오락업, 불법 유흥업 등을 강하게 단속해 이 같은 산업도 많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일부 지역의 서비스업 성장을 둔화시켰다”며 이 역시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공무원들 윤리기강에 대한 엄격한 단속도 이유로 꼽혔다. 사평은 “공금을 통한 소비력이 저하된 것도 GDP에서 꽤 비중 있는 손실”이라며 “중국 공무원들이 공금으로 회식을 하고 고가의 선물을 주고 받고, 여행을 하는 등의 행위가 과거처럼 계속됐다면 GDP 성장률은 더 높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환경오염이 심각하고, 부패·비리가 난무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길 원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동안 맑은 환경, 밝은 사회 풍조를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으로 환경은 깨끗해지고 있고, 사회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몇 년간 고성장을 이룬 중국에게 6.6%라는 성장률은 익숙하지 않은 숫자지만 이 성장률에는 중국 체제의 성숙함이 담겨있다고 사평은 자평했다.

경제 불안감을 달래는 발언도 있었다. 사평은 “중국의 경제성장 동력은 서방의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다”며 “중국은 경제는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세계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전날 사평을 통해 경제성장률 숫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서방 언론의 시각에 불편함을 전한 바 있다.

사평은 "지난해 중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은 맞지만, 10년 전 경제였다면 더 타격이 컸을 것"이라며 중국의 질적 경제 성장이 무역전쟁 타격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GDP 성장률은 6.6%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6.5%를 상회하는 것이지만 1989년 톈안먼 민주화시위 유혈진압 사건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대내외적 충격이 가해진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로 정점을 찍고 2011년 9.5%,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3%, 2015년 6.9%, 2016년 6.7%, 2017년 6.8%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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