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은 2026년까지 기존 8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 분량)인 선복량을 120만TEU 규모로 확대하고, 벌크 선대를 현재 29척에서 55척으로 90% 확장한다. 세계 정상급 해운사들의 선복량을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장기 운송계약을 통한 안정적 물동량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신사업 확대를 위해 선박, 터미널, 물류 시설 등 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5년간 15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세부 투자 계획을 보면 선박과 터미널, 물류 시설 등 핵심 자산에 10조원을 투입하며 선사, 친환경 연료,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 전략사업에 5조원을 투자한다. 또한 e-플랫폼 구축, 전사적자원관리(ERP) 고도화 등 디지털화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
환경 친화적 물류 서비스도 강화한다. 이미 저유황유 대체, 스크러버 설치 등 보유 선박에 대한 단기적인 대응을 완료한 데 이어 앞으로는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친환경 연료 기반 선박 확보에 주력한다. 장기적으로 국내 친환경 연료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대체연료 관련 협의체도 구성할 방침이다.
조직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화주 관리체계 강화, 세일즈 조직 전문성 제고, 해상직원 양성 등 내부 역량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 전략사업 추진, 디지털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필수 업무 전담 조직을 신규로 구축하고, 인재 육성과 전문 인력 영입을 통해 디지털 조직 역량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HMM은 환경·사회·투명(ESG) 경영을 위해서는 전담 조직을 신설해 2025년까지 ESG 각 분야별 목표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가치 제고에도 힘쓴다. 올해 배당 등을 하고 남은 이익잉여금 약 1800억원을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정책금융기관이 스텝업(금리 인상)을 시작하는데 금리가 인상되는 차입금은 조기 상환 조건을 충족하는 즉시 상환할 예정이다.
다만 민영화 여부에는 즉답을 피했다. 김경배 HMM 사장은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전환사채(CB) 주식 전환청구권 행사 등을 막을 방법이 없는 만큼 “정책금융기관 측 의사에 달렸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이번 중장기 전략은 글로벌 해운물류기업으로서 미래에도 생존과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국적 선사로서 책임을 다하고 글로벌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도 여러모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