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14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독 플랫폼 '유독'을 공개했다.
국내 구독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쇼핑, 렌털 등 일부 상품에 쏠려 있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쇼핑, 육아 등 일상 전반을 타깃으로 구독 플랫폼을 출시한다. 2025년 4782억 달러(약 62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구독 경제 시장을 주도해 2025년까지 유독 고객 10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유독은 필요한 서비스만 구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상품 구성을 바꿀 수 없고, 일부 서비스만 선택 가능해 불필요한 서비스까지 비용을 내고 구독해야 했던 타사 상품과 차별화했다.
◆ 최대 월 50% 할인···"끼워 팔기 없어"
유독은 △OTT·미디어 △배달·여가 △식품 △교육·오디오 △쇼핑·뷰티·미용 △유아 △청소·반려동물 등 분야에서 서비스 31종을 제공한다. 여기에 약 4500종에 이르는 일상 제품을 온라인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다. 예컨대 OTT를 즐기는 MZ세대 고객은 티빙과 유튜브 프리미엄만 구독할 수 있다.
하나만 구독해도 매월 최소 5% 할인되고, 2개 이상 선택하면 50%까지 월 이용료가 할인된다. 약정과 기본료는 없다. 가입·해지 절차도 간소화했다.
통신사가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때 통신 요금제에 끼워 파는 사례가 많아 소비자 불만이 크다. LG유플러스는 유독 자체로 승부수를 띄운다. 정 부문장은 "가입자가 적을지라도 구독을 통해 불편을 없애자고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시작했다"며 "끼워 팔기 같은 건 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이겨보겠다"고 강조했다.
연내 구독 서비스를 100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유독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상 제품도 5000종 이상으로 늘린다.
아울러 현재는 LG유플러스 모바일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유독을 연내에 전 국민 대상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전용 앱도 출시한다.
◆ 고객 가치 혁신 '와이낫' 일환···'라이프사이클 플랫폼' 확대
LG유플러스는 유독을 시작으로 고객 일상에 스며드는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고객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겠다는 고객 가치 혁신 캠페인 '와이낫(Why Not?)' 일환이다.
향후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구독 상품을 발굴·추천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일반 상품도 구독 서비스로 만들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일종의 '구독 유니버스'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한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직접 설계하는 DIY 서비스와 생활 습관을 기록하는 루틴 서비스를 결합해 일상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라이프사이클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정 부문장은 "향후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찾아내 제공함으로써 고객 일상에 꼭 필요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 일상에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