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20일 방한하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이틀 동안 LG사이언스파크 방문, 여성 기업인 만남, 경제부총리 및 한국은행 총재 면담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옐런 장관은 양국 간 경제·금융 분야 협력과 공급망 탄력성 강화 등 국제적인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이런 세부 방한 일정을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옐런 장관의 이번 방한은 취임 후 첫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의 일환으로, 공식 일정은 12일 일본에서 시작했다.
대신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 등 대러시아 제재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재무부는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전쟁의 파급 효과를 차단하면서 러시아가 원유로 수입을 얻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과 추 장관은 지난 1일 전화 통화로 가격상한제 문제 등을 논의했다.
방한 기간 한국 여성 기업인들과도 만난다. 옐런 장관은 여성의 노동 참여 기회 확대가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의 원인이기도 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LG그룹 주요 8개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조직이 모여 있는 LG사이언스파크에도 간다.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한국 최대 기업 중 하나인 LG 시설을 둘러볼 것"이라며 "LG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포함해 미국 제조업에 상당한 투자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계기로 방한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보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난 바 있다.
방한에 앞서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옐런 장관은 여기서 동맹·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국제적인 경제 회복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아·태 지역에서 미국의 리더 역할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